고이즈미 합계 170표 내외로 선두
1차 투표서 과반 어려워 결선 승부 전망
15일 임시국회서 신임 日총리 선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 선거나 다름없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판세는 유동적이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1차 투표서 과반 어려워 결선 승부 전망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295표와 당원·당우 표 295표를 합산한 590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296표)을 얻으면 바로 당선되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에서는 의원 표 295표는 그대로지만, 당원·당우 표 대신에 47개 도도부현에 배정된 47표를 합산해 투표를 진행한다. 따라서 결선 투표에서는 사실상 의원 표가 승부를 좌우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후보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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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부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의원 표 고이즈미 선두...당원표 고이즈미·다카이치 경합
마이니치신문 조사에 따르면 의원 표에서 고이즈미 후보는 82표로 선두에 섰고, 하야시 후보가 60표, 다카이치 후보는 40표 안팎으로 추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고이즈미 후보는 약 70표, 하야시 후보 50표, 다카이치 후보 40표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두 조사 모두 아직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이 50~70명가량에 달해 막판 표심 이동 여지가 크다. 특히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이끄는 아소파(43명)의 동향, 그리고 무파벌 의원들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당원·당우 표에서는 고이즈미 후보와 다카이치 후보가 경합 구도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의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후보가 33%, 다카이치 후보가 28%, 하야시 후보가 20%의 지지를 받았다.
이를 표로 환산하면 고이즈미·다카이치 후보가 각각 80~100표 수준, 하야시 후보는 50~60표 안팎으로 추산된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의원 표·당원 표 모두 각각 30표 내외에 그치며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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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중간파 의원 표심'이 승부
현재 추계에서 고이즈미 후보는 의원·당원 표 합계 170표 내외로 선두에 있다. 다카이치 후보는 약 130표, 하야시 후보는 110표 안팎이다.
그러나 어느 쪽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결선 투표에서는 탈락 후보들의 지지 세력이 누구에게 이동하는지가 승부를 가를 핵심이다.
특히 모테기·고바야시 후보 지지표, 그리고 미정 의원들의 표심이 고이즈미·다카이치·하야시 3자 구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결선에서는 의원 표 비중이 80%를 넘는 만큼, '중간파 의원'들의 선택이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할 열쇠다.
다카이치 측은 지난 총재 선거에서 얻은 72표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아소파의 지원을 요청하며 세 확산에 나섰다.
고이즈미 측은 농림수산상 자격으로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농업장관 회의에 참석하며, 장관으로서의 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홍보 과정에서 '지지 댓글 요청' 논란이 불거져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하야시 진영은 의원 숙소 회합을 열고 미정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며 결선 진출을 위한 전략을 재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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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신임 日총리 15일 선출
자민당 총재 선거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이을 일본의 새 총리는 15일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15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총리 지명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르면 8일 여당과 야당에 임시국회 일정을 전달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 국회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야권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들이 총리 지명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집권당인 자민당 새 총재가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