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신산업 복합단지로 경제 구조 개선
여권 활용, 중앙정부와 협력 사업 추진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성과로 증명된 행정 경험, 주민과 함께한 소통 능력, 여권의 강점, 추진력으로 영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뉴스핌>은 추석을 앞둔 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의 한 카페를 찾았다. 앞치마를 두른 채 직접 커피를 내리던 이는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었다. 지나던 주민들이 그를 알아보고 들어와 인사를 건네는 풍경은 행정가의 모습보다는 이웃 같은 친근함이 묻어났다.
기자가 인터뷰를 청하자 그는 흔쾌히 자리에 앉아 영도와 지역정치, 그리고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소탈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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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철훈 전 부산 영도구청장 2025.10.02 |
김 전 구청장은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예산 확보 능력, 3선 구의원 경력으로 다져진 행정 전문성, 주민과 직접 호흡하는 소통 행정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다시 한 번 영도의 발전을 이끌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영도구청장 재임 당시 중앙정부, 부산시 등과 호흡을 맞추며 국·시비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역 곳곳에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흰여울문화마을 자원화 ▲봉래산 터널 예타 통과및 기본계획 설계비 확보 ▲7000억 원 규모 노후 공장부지 활성화사업 ▲감지해변 방파제 및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부산항대교 하부 캠핑장 조성 ▲문화도시 선정 등이 꼽힌다.
그는 "성과는 말로만 되는게 아니라 엄청난 고민과 노력의 결과"라며 "영도의 미래는 이미 확보한 성과 위에 새로운 비전을 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 뒤에도 김 전 구청장은 영도의 현안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23년 창립한 '보물섬 영도포럼'을 통해 환경정화, 현안 토론, 봉사활동을 이어왔고, '사랑방 카페'에서는 주민과 직접 마주 앉아 대화했다. 특히 커피를 배워 직접 내려주는 행사에서 '천원짜리 바리스타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방행정은 서비스행정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곁에서 늘 듣고 실행해야 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전 구청장은 여권으로서의 강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부산 도약의 절호의 기회"라며 "영도가 그 중심에서 해양 신산업 복합단지를 선도적으로 유치한다면 지역 경제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여당이기에 중앙정부와 직접 연결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영도발전을 훨씬 앞 당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도전의 이유를 ' 중단된 지역의 발전동력을 완성하는 일'로 꼽았다. 봉래산 터널, 한국타이어 부지를 활용한 해양 신산업 복합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김 전 구청장은 "정부와 협력해 이 과제를 완수하겠다"면서 "해양수도 부산의 중심인 영도를 글로벌 해양특구로 키워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46.3%라는 부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기반을 다져왔다. 주민들과 정치권은 여전히 그를 유력 후보로 거론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구청장은 바리스타 앞치마를 두르고도 주민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사람"이라며 "영도는 여야 모두 사활을 거는 격전지이지만, 그간 정치적 자산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확실한 카드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