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AI 투자 지속하되 분산 투자 중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 선물이 완만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 사태가 8일째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7시 46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 대비 9.75포인트(0.14%) 오른 6771.25에 거래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38.75(0.15%) 상승한 2만5078.00을 가리키고 있다. 다우 선물은 94.00포인트(0.20%) 전진한 4만6946.00을 가리켰다.
셧다운 상황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각종 공식 정부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인공지능(AI) 호황에 기댄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소파이의 리즈 토머스 투자 전략 책임자는 "우리는 긴 랠리를 이어왔다"며 "모든 것이 과열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무언가가 실제로 반전되기 전까지 이 열광적인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과열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당시를 떠올리며 AI의 랠리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분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XTB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문제는 시장이 완벽함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AI 관련 주식에서 작은 흔들림이라도 발생하면 그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질 기부 유럽 주식 책임자는 "AI 랠리에 우려스러운 신호들이 보인다"며 "거품은 2000년에 터졌지만, 그 당시 랠리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던 매니저들은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기부 책임자는 "AI 투자에서 너무 일찍 빠져나오는 것도 큰 위험이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시장에 계속 참여하되, 언제든 빠져나올 준비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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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31 mj72284@newspim.com |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아직 거품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집중도가 높고 AI 분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분산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말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94.6%로 반영 중이다.
일련의 대체 지표들은 노동시장이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은 전날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9월 미국 고용주들이 단지 1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9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 예상치 5만4000개보다 훨씬 적다.
이날 투자자들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에 대기하고 있다. 오후 2시에는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390억 달러의 10년물 국채 발행도 예정돼 있다.
특징주를 보면 전날 엔비디아 칩 칩 대여 사업의 수익성 우려로 하락한 오라클은 0.52% 오르고 있다. 데이터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기업 콘플루언트의 주가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6.69% 급등했다.
전날 저가형 모델3와 모델Y 신제품을 공개한 테슬라는 전날 4%대 하락한 후 이날 0.26% 오르고 있다. 페덱스는 JP모간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에 1.71% 내리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