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6.2이닝 1실점···SSG 앤더슨, 3이닝 3실점 조기강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이 안방에서 SSG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전적상 3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100%에 달하는 만큼 삼성은 다음 단계로 가는 문턱에 올라섰다.
삼성은 13일 대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SSG를 5-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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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삼성의 선발 원태인이 13일 SSG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10.13 wcn05002@newspim.com |
1차전에서 5-2로 기선을 제압했던 삼성은 2차전에서 SSG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3-4로 패했지만, 홈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 다시 분위기를 되찾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1승 1패 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00%(7번 중 7번)라는 통계가 있어, 삼성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예약권'을 손에 쥐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를 제압하고 올라온 삼성은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이다. 반면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직행한 SSG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날 승부의 향방은 결국 선발 투수들의 명암에서 갈렸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6.2이닝 동안 5안타 2사사구 5삼진 1실점으로 SSG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위기 때마다 정확한 제구와 변화구로 상대 중심 타선을 제압하며 삼성 가을야구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장염 여파를 떨쳐내지 못한 채 3이닝 3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경기 초반에는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뿌렸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리며 팀에 부담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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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삼성의 김지찬이 13일 SSG와의 경기에서 3회 투수 앞 땅볼로 출루했다. [사진 = 삼성] 2025.10.13 wcn05002@newspim.com |
경기는 시작부터 변수였다. 경기 개시 13분 만에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며 37분간 중단됐다. 비가 그친 뒤 재개된 경기에서 두 팀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삼성이 먼저 균형을 깼다.
3회말, 하위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8번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9번 류지혁이 안타를 기록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김지찬의 투수 땅볼로 주자가 교체되며 2사 1, 3루가 됐고, 김성윤의 투수 옆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때 2루수 안상현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김지찬이 홈으로 들어왔고, 이어 구자욱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SSG도 곧바로 반격했다. 4회초 최정의 2루타와 최지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추가 찬스에서는 삼성 원태인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에 막혔다. 특히 5회 2사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흐름을 끊었다.
삼성은 곧바로 5회말 다시 한번 승부를 걸었다. 이날 SSG의 필승조로 등판한 이로운을 상대로 김지찬과 김성윤이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추가했다. 후속 타자 구자욱이 17구의 치열한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지만, 이어 김영웅이 초구를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5-1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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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삼성의 구자욱이 13일 SSG와의 경기에서 3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사진 = 삼성] 2025.10.13 wcn05002@newspim.com |
그러나 9회초 SSG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대타 한유섬이 내야 실책으로 출루한 뒤, 고명준이 삼성 배찬승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2점 차로 쫓긴 삼성은 결국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최지훈, 김성욱, 안상현을 연달아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스코어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양 팀은 1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SSG는 김광현을 각각 선발로 예고하며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