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총민(26)이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의 새 장을 썼다.
이총민의 원소속팀인 HL 안양 구단은 23일 이총민이 북미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2부 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 클리블랜드 몬스터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AHL 무대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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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HL 안양 시절 이총민. [사진=HL 안양] 2025.10.23 zangpabo@newspim.com |
AHL은 세계 최정상 무대인 NHL로 가는 유망주들의 전초기지로, 북미 아이스하키 최고 엘리트 코스이다. 클리블랜드는 NHL 콜럼버스 블루재키츠 산하 구단으로, NHL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을 대거 배출한 명문 구단이다. 이총민의 이번 계약은 국내와 아시아 리그를 넘어 북미 최고 무대에 한국인 공격수가 본격 도전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총민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이스하키 신동'이라 불렸다. 캐나다 주니어 A리그(BCHL) 프린스 조지 스프루스 킹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스웨덴 리그와 미국대학리그(NCAA D1)를 두루 거쳤다. 2023-24시즌 HL 안양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정규리그 18골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데뷔 시즌 MVP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더 큰 꿈을 위해 ECHL(3부 리그)의 블루밍턴 바이슨스로 이적했다. 정규리그 62경기 22골 33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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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HL 안양 시절 이총민. [사진=HL 안양] 2025.10.23 zangpabo@newspim.com |
이총민의 합류는 클리블랜드 현지에서도 화제다. 팀 내 주요 공격자원 15명 중 11명이 NHL 지명자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인 아시아 선수의 등장은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아이스하키계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국제 경쟁력 부활 신호탄"이라며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한국 하키의 도전정신이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라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는 2025-26시즌 현재 북부 디비전에서 4경기 2승 1패 1연장패(승점 5)를 기록 중이다. 팀은 젊은 유망주 중심의 전력 구성으로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을 무기로 한다.
이총민은 AHL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뒤, NHL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여기서 더 성장해 반드시 NHL 무대를 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적으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에이스이자, 북미-아시아를 잇는 브릿지 플레어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