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독립형 AI", LG, "산업 솔루션 강화" 강조
실제 산업 적용 능력 중요...AX 역량이 핵심 기준
SKT·업스테이지, 해킹 사태·이용자 부족에 '발목'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국가대표 AI(인공지능)' 5개 기업이 정예팀으로 선발된 이후 첫 쇼케이스를 벌였다. 각 컨소시엄의 서로 다른 콘셉트가 잘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산업·공공 AI 전환(AX) 수행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두 달 만에 모인 국가대표 AI 5강...자사 전략·포부 발표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NC AI 등 5개 기업들이 '내일포럼 2025'에 참가해 각자의 비전과 성과에 대해 공유한면서 본격적인 경쟁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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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8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구축 프로젝트 정예 팀 선정 이후 처음으로 다섯 기업이 모인 자리여서 업계 관심이 컸다.
우선 SK텔레콤은 높은 접근성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에이닷과 라이너와 협업 중인데, 이들 기업의 월 이용자 수는 각각 1000만명과 1200만명에 달한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다양한 협력 기관을 통해 국내 주요 산업군에 실제 AI를 적용해나가겠다"며 "제조, 게임, 로봇 ,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전반에 AI 기술이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 AI 연구원의 경우 '기술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라는 실행 중심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엑사원 시리즈를 중심으로 의료 진단 시간 단축, 신소재 발굴 등 산업 솔루션화를 강화하겠다는 게 LG AI 측의 설명이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 부문장은 AI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해선 "AI 기술 혁신 이노베이션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임팩트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어·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독립형 AI'에 방점을 뒀다. 이러한 기조 하에 '한국적 가치와 데이터 주권'을 내세운 정체성 중심형 AI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업스테이지는 디지털 전환(DX)와 정보 추출 기술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으며, NC AI는 산업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 추론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각 컨소시엄의 전략적 특징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하면서도, AI의 산업 적용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는 역량을 넘어선, 'AX'가 핵심 평가 지표가 될 것"이라며 "실제 산업 적용 능력이야말로 AI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해킹 사태' SKT, '사용자 저조' 업스테이지...탈락 기업 소문 '무성'
5개팀 중 1개 팀의 탈락이 결정되는 정부 1차 평가가 두어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관련 소문이 무성하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5월에 발생했던 해킹 사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AI라도 보안이 허술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한 전직 관료는 "SKT는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통신사인데, 통신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보안,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며 "해킹 대비, 보안강화가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스타트업으로만 구성된 탓에, 부족한 자금력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AI 학습에는 데이터센터급 모델 GPU가 수천장이 필요하다"며 "초기 인프라 투자에만 몇천억원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에서 주장하는 SOLAR는 엔지니어들도 잘 모르고, 국내외 쓰는 사람이 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 수에 대해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국가대표 AI 5팀에 2027년까지 53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지원에 4500억원,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628억원, 인재 채용 지원에 최대 250억원 등이 배정됐다.
이는 단순한 일괄 지급이 아닌, 반기 단위의 성과 평가를 통해 점진적으로 집행된다. 또 정부는 올해 12월 말 이뤄지는 1차 평가를 시작으로 반기마다 탈락 기업을 발표하며, 최종 두 팀을 선정한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