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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李대통령, 경주 APEC CEO 서밋 특별연설 "AI 이니셔티브 제안"

기사입력 : 2025년10월29일 10:48

최종수정 : 2025년10월29일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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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AI 비전, APEC 뉴노멀 자리잡길 기대"

[경주·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면서 "혁신은 미래성장의 기반이자 핵심 수단으로, 오늘날 지속가능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이 바로 AI"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V]

다음은 이 대통령의 경주 APEC 서밋 개막식 특별연설 전문.

여러분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우리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바쁜 시간을 내서 CEO 서밋에 함께해 주신 각국의 경제인 여러분, 대한민국 경주에 오신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크게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조화와 화합의 정신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 신라의 고도, 이곳 경주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이 뜻깊은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해 주신 존경하는 최태원 회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APEC이 지난 36년간 걸어온 여정은 협력과 연대로 공동 번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눈부신 성장의 역사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시대적 과제의 해법을 함께 만들어온 CEO 서밋 여러분 기업인들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압니다.

1996년에 문을 연 CEO 서밋은 정부와 기업, 시장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하게 해냈습니다. 금융과 경제, 바이오와 헬스케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까지 여러분들의 열정과 통찰은 혁신의 씨앗이 돼 변화하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1998년에 도입된 APEC 기업인 여행 카드는 우리 기업인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대표적인 성과입니다. 비자 없이 패스트트랙으로 출입국이 가능한 이 카드 덕분에 아태 지역의 인적 교류와 비즈니스가 훨씬 활발해졌습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이어갈 것입니다.

2011년 마련되었던 국경 간 개인정보 보호 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는 자유롭게 오가야 한다는 우리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제안이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 협력의 모범적 사례가 됐습니다. 오늘 CEO 서밋 역시 위기의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발 나아간 귀중한 만남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20년 전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 역사는 물론 자유무역체제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당시 의장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발표한 부산 로드맵에는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회원 여러분의 단합된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그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V]

APEC은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서도 의료 물품과 필수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협력했습니다. 함께 경제회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왔습니다. 20년 전 APEC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합니다.

이곳 경주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합니다. 삼국시대의 패권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천년 왕국 신라는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 그리고 개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냈습니다.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확신합니다.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입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입니다. 대한민국은 APEC 처음으로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민관합동포럼을 개최해 민간이 공급망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길을 열었습니다. 또 2023년 공급망 안정화법을 제정해 국내외 공급망에 대한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5월 통상장관 회의에서는 APEC 연결성 청사진 이행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디지털 연결을 통해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곳 경주의 목조 건축물 중에 아시겠지만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습니다. 수막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서로 다른 기와 조각들을 단단히 이어 하나의 지붕을 완성합니다.

연결의 지혜를 품은 수막새가 천년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켜왔던 것처럼,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과 번역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되어줄 것입니다.

다음으로 혁신은 미래 성장의 기반이자 핵심 수단입니다. 오늘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에서 통관 행정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인공지능 기술과 그 표준에 대해 논의했고, 인공지능 활용에 관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9월 인공지능 전략위원회를 구성해서 AI시대를 맞이할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고, 인공지능 고속도로 건설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산업 발전과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이용 사이의 균형을 이룰 인공지능 기본법 또한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이 경주에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입니다.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KTV]

그리고 마지막으로 번영은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APEC은 지난 3월 자유 무역과 투자, 자유화의 선봉에서 역내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동 번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가치를 고루 나누는 일에 함께 힘써야 합니다.

2005년 한국의 주도로 설립된 APEC 중소기업 혁신센터는 지금까지도 아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개도국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지적 재산권 통상 분쟁 해결, 원산지 규정 등 한국이 축적한 노하우와 정보를 꾸준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채택된 제주이니셔티브를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발족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국가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APEC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인재 육성에도 힘쓰겠습니다. 올해 8월 대한민국은 APEC 미래 번영 기금을 설립하고 100만 달러를 기여하였습니다.

청년들의 지식 교류와 디지털 역량 강화는 물론 인구·환경 문제 등 핵심 과제에 관한 연구, 창업 지원과 기술 훈련 등 5대 중점 분야를 우선 지원할 예정입니다. 신라의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통일왕국의 시대를 열어냈던 것처럼 APEC의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것이 한데 어울리며 아름다운 화음을 이룬 조화의 정신을 중요한 민족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케이팝(K-POP) 데몬 헌터스에서는 케이팝 아이돌과 팬들이 강력한 연대로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합니다.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입니다. 이 자명한 진리는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케이(K) 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합니다. 4개 대륙, 21개 경제체제가 연결된 협력의 무대, 2025 APEC을 미래로 도약할 모두의 무대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산업화를 일궈내고 역사에 굽이굽이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온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리고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과 용기를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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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반응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공모 단계다. 하지만 녹지 공간 축소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에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로와 여의서로가 맞닿아있는 여의도공원 북측 3만 4000㎡ 공간이다. 서울시는 2023년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국내외 유명 건축가 5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지난 7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1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최초 계획은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방적 공장 부지였으나 서울시가 공간 협소 및 지역 예술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를 변경했다. 문래동 부지의 대지 면적이 비교적 좁고, 주변 아파트 소음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는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부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의무를 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선거 전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판단,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2023년부터 논의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11월 초 건립 설계 공모 사업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연면적 6만6,000㎡에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장(5670㎡), 교육시설, F&B 등 복합 인프라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그간 여의도공원으로 부지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 공간 축소, 주차 등 교통문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 훼손이다. 공연장 설립이 공원 내 한국 전통 숲 부지에 추진되며 도심 숲·공원 훼손 등을 환경 단체 및 시민사회가 2023년부터 문제 삼았다. 한강 수변 개발의 안전성, 시민 공론화 부족 등의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시계획, 건축·교통·조경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SEA) 용역에 착수해 주요 사업 영향을 분석했다. 연내 설계 공모와 함께 세부 환경영향평가 및 행정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 시장 당선 이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끼워넣으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yym58@newspim.com 서울시는 도심 여의도의 위상을 반영해 여의도공원을 국제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명소를 조성해 도시경쟁력 향상,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문화 균형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편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점심때마다 산책삼아 들르는 곳이다. 쉼터 역할을 한 수많은 나무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굳이 여의도공원에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 내 러닝이나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장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싶다"며 "공원이나 야외 운동을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여의도 공원 전경. 여의도 인근이 이미 도심지역인 만큼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주차난 해소에도 시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여의도 인근의 대형 쇼핑몰의 높은 주차료는 악명 높은 수준인데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조차 지역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화문, 대학로 등 서울 내 도심지역과 다른 권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대표 문화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마곡에 입지한 LG아트센터,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와 함께 서울 서부, 경기남서부의 공연 수요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2025-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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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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