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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하) 이재명 대통령 2026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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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으로 편성한 가운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 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예산 3조3000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가운데 2조6000억 원은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AI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했다.

이어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에 향후 5년간 약 6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 일부이다.

이제, 내년 예산안의 중점 방향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인공지능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성장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겠습니다.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 1천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이는 올해 예산 3조 3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2조 6천억 원은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인공지능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 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피지컬 인공지능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중점사업에 집중투자하겠습니다.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6조 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이 예산으로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피지컬 인공지능 지역거점을 광역별로 조성하고,
대규모 R&D·실증 추진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지역 혁신을 촉진하겠습니다.

바이오헬스, 주택·물류 등 생활밀접형 제품 300개의
신속한 인공지능 적용을 지원하고,
복지·고용, 납세, 신약심사 등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인공지능 도입을 확산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인재양성과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겠습니다.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급인재 1만 1천 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고성능 GPU 1만 5천 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 5천 장을 조기에 확보하겠습니다.

엔비디아에서 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천억 원으로 19.3%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향후 5년간 150조 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혜택을 국민께서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I 시대에는 문화의 중요성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 문화의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K-컬처 투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K-콘텐츠 펀드 출자 규모를 2천억 원 확대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고,
청년 창작자가 생계 부담 없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한류와 연계한 K-푸드·K-뷰티 붐업을 위해
수출바우처와 융자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생산·판매·유통 등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방위산업의 판도도 바꾸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과 R&D 투자로
방위산업을 인공지능 시대의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하고,
방산 4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된 약 66조 3천억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재래식 무기체계를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무기체계로 재편하고,
우리 군을 최정예 스마트 강군으로 신속하게 전환하여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우리의 염원인 자주국방을 확실하게 실현하겠습니다.

북한 연간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으로 평가받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 문제 아니겠습니까?

둘째, 취약계층의 생활을 두텁게 보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히 지키겠습니다.

새로운 기술 발전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만
한편으로는 격차가 커지는 그늘을 드리우기도 합니다.

시대 변화의 충격을 가장 빨리 크게 받는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입니다.

저소득층의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대인 6.51% 인상하여
생계급여를 4인 가구 기준 매월 200만 원 이상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지원 인원을 확대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대폭 확충하여
자립과 사회 참여의 토대를 공고히 하겠습니다.

각종 사고와 재난·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더 이상 일터에서 다치거나 목숨 잃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근로감독관을 2천 명 증원하고,
일터지킴이를 신설하여 산업재해 사고 발생에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건설·조선업 등의 산재 빈발 업종은 현장을 상시 점검할 것입니다.
1만 7천 개소의 영세사업장과 건설현장에는
안전시설 확충도 지원할 것입니다.

재해·재난 예방 및 신속 대응에
전년 대비 1조 8천억 원을 증액한 총 5조 5천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생계와 생명의 위기 앞에 홀로 남겨지지 않는,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근본적으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화가 흔들리면
민주주의도 경제도 국민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 간 신뢰 회복과 대화 협력 기반 조성을 위해
담대하고 대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휴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을 지속하고,
교류협력(E), 관계정상화(N), 비핵화(D)를 통한 'END 이니셔티브'로
평화 공존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확실히 열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애주기별 촘촘한 지원과 함께 균형발전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모두가 주역이고,
모든 지역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먼저, 연령대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출생률 반등을 위해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7세에서 2026년 만 8세 이하까지 확대하고,
임기 내 12세 이하까지 늘려 나가겠습니다.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해서
저소득 청년이 저축을 하는 경우
정부가 최대 12%를 매칭 적립하여
청년의 자산 형성도 돕겠습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불편함 없이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노인 일자리도 110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확대하여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겠습니다.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정액 패스를 도입하여 교통비 부담을 대폭 낮출 것입니다.

경영안정바우처 지급과 24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도 확실히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예산안을 편성함에 있어
수도권 1극 체제로 굳어진 현재의 구도를 극복하고
지역이 성장의 중심이 되어 5극 3특의 새 시대를 열도록
지방우대 재정 원칙을 전격 도입했습니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아동수당과 노인일자리 등 7개 재정사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그 외에도 재정이 수반되는 국가사업 시행 시에는
지방우선, 지방우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인구감소지역 주민께는 월 15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습니다.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하여
거점국립대를 지·산·학·연 협력의 허브로 육성하고,
학부·대학원·연구소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방정부가 여건에 맞게 스스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포괄보조 규모도 10조 6천억 원으로 3배 가량 대폭 확대해
지방정부 행정의 자율성을 확실히 제고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일궈 온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내년은 '인공지능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미래가 절망과 불안이 넘치는 세상이 아니라
희망과 기회로 충만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고,
금 모으기 운동으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못해낼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산업화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처럼
위대한 대한국민들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하고,
좋은 대안은 언제든지 수용하겠습니다.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통과되어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2026년 예산안이 치밀한 심사를 거쳐서 신속하게 확정될 수 있도록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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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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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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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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