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집중 조사…질문지 100쪽 이상
尹, 변호인 접견 이후 조사 시작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며, 윤 전 대통령은 조사 초반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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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고 있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025.11.11 hong90@newspim.com |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뒤이어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는 당사자고 직권남용과 범인도피 등 여러 혐의의 피의자"라며 "오늘 채상병 사건 발생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사무실 도착 직후 변호인 접견을 한 뒤 오전 10시 20분경부터 조사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선 배보윤·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과 특검 측의 면담은 진행되지 않았다.
정 특검보는 특검이 먼저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은 조사 초반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 측 천대원 부장검사와 박상현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맡았으며 수사외압과 관련해 1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했다.
정 특검보는 "조사 내용이 많아서 범인도피 혐의까지 오늘 조사할 수 있을지 진행상황을 봐야 한다"며 "심야조사는 당사자가 동의해야 해서 저녁쯤 돼야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입한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주요 피의자는 1층으로 불러왔는데, 수사팀 입장에서는 조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 강하게 (비공개 출입을) 요구해 부득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이후 진행된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또 수사외압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에 임명한 뒤 출국·귀국하는 과정에서 외교부와 법무부에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범인도피)도 받는다.
한편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이날 앞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에 대해 정 특검보는 "조사 내용을 정리해서 어떻게 결정할지 논의하고 있는 단계여서 공수처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 건 없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