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면접관이 면접 후반부에서 언급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참고인을 두 분 정도 말씀해 주세요?" 면접에서 참고인을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당황하게 된다.
실제 필자도 최종 면접 직후, 두 명을 언급하고 참고인의 구체적인 소속과 연락처를 작성하고 나온 기억이 있다.
면접관의 이 질문은 구직자에 대해 평판 조회를 하겠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판 조회(reference check)란 채용 과정에서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의 과거 실적이나 평판, 성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에게 연락하여 실질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인을 반드시 작성하라고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리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면접이 진행되기 전 서류전형 단계에서 인사담당자가 참고인을 요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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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
예를 들어 구직 서류 제출 단계에서 추천인 목록을 작성해야만 할 때도 있다. 이렇게 목록을 사전에 요청받은 경우, 미리 참고인에게 "나에 대해 잘 이야기해 달라"라고 부탁만 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이전 직장에서 수행한 업무, 성과뿐만 아니라 성향, 일을 대하는 태도, 해당 기관을 왜 지원하는지 등 상세한 정보를 참고인에게 전달해 두어야만 한다.
적어도 세 명 정도 참고인을 확보하고 이왕이면 직접 만나서 자신의 구직활동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해 두면 더욱 좋다. 만나기가 어렵다면 정보를 미리 공유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면접 현장에서는 평판조회를 전제로 한 질문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다. 면접관이 질문한다. "이번에도 우리 기관에 다시 지원하셨군요. 지난번 면접에서 탈락하신 이유를 알고 있나요? 객관적으로 볼 때 어떤 이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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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년 패션쇼(11월 10일 롯데백화점 평촌점 문화홀). [사진=안양시] |
이러한 질문은 이미 해당 구직자에 관하여 평판 조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답변하면 곤란하다. "면접관님, 저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하게 답변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똑같았다.
구인자는 해당 구직자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다. 우리 조직에 잘 부합하는 인재인지 아닌지를 잘 파악하고 평가해야 하는 것이 면접이다. 그리고 채용의 마지막 관문이라 신중하다. 구인자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중장년 구직자에 대한 평판조회는 필수다.
따라서 중장년 구직자가 생각하기에 평판 조회나 참고인을 통해 수집한 내용을 토대로 면접관이 질문하면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구인자가 평판조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질문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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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희망 업(UP)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영등포구청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중장년 고용 확대와 경력 단절 해소, 지역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마련됐다. 2025.09.11 mironj19@newspim.com |
"면접관님 저는 이전 직장에서 성과를 잘 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는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보다 나이 어린 상사와 업무를 수행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향후 이러한 부분을 잘 보완하고 동료들과 자주 소통하며 업무를 조화롭게 추진하겠습니다."
이렇게 중장년 구직자의 솔직한 답변을 들으면, 면접관들은 진솔한 태도에서 신뢰감을 느낀다.
면접관의 질문 속에는 이미 평판조회 결과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부정하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솔직하고 차분하게 답변하며, 향후 자신의 변화 의지와 열정을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면접은 구인자와 구직자 간의 대화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면접에서 그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구직자의 솔직함과 차분함이 결국 면접의 승패를 좌우한다.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