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세계 올해의 밴' 수상 쾌거

기사입력 : 2025년11월20일 09:48

최종수정 : 2025년11월20일 09:48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PBV(Platform Beyond Vehicle) '더 기아 PV5(PV5)'가 상용차 업계 최고 권위의 상을 거머쥐며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IVOTY)'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아 PV5. [사진=기아]

이번 수상은 세계 올해의 밴 34년 역사상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도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유럽 각국 상용차 전문 기자 2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전원 만장일치로 PV5를 선정해 완성도와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2023년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EV6 GT), 2024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 및 '세계 올해의 전기차'(EV9), 2025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EV3)에 이어 PV5가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하면서 4년 연속 글로벌 무대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오랫동안 EV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PV5는 이러한 의지를 상용차 영역까지 확장한 결과물"이라며 "특히 PV5는 다품종 유연 생산이 가능한 '컨베이어·셀 결합 생산 시스템' 등 제조 혁신까지 함께 구현한 모델인 만큼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 깊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올해의 밴은 유럽 각국의 글로벌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 IVOTY가 주관하는 상으로, 1992년 제정 이후 해당 연도에 출시된 경상용 차량 가운데 기술·효율·안전·환경·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가장 혁신적인 가치를 지닌 모델에 수여된다.

2026 세계 올해의 밴은 올해 12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시작한 경상용 차량을 대상으로 포드 E-트랜짓 쿠리어, 포드 E-트랜짓, 포드 트랜짓 커넥트 PHEV, 폭스바겐 크래프터, 폭스바겐 트랜스포터/E-트랜스포터, 파라이즌 SV 등 7개 최종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며, 이들 강력한 경쟁 모델을 제치고 PV5가 최종 왕좌를 차지했다.

IVOTY 위원장 잘라스 스위니(Jarlath Sweeney)는 "기아 PV5는 우수한 성능, 효율적인 전기 플랫폼, 사용자 중심 설계로 심사위원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26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것은 PV5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실용적 혁신을 구현하는 새로운 기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로,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E-GMP.S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평평한 플로어, 넓은 실내 및 화물 공간, 다양한 어퍼 바디(상부 구조) 탑재가 용이한 구조를 구현해 유연한 라인업 확장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PV5는 기존 완성차 업체 중심의 일방적 생산·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하드웨어와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고객 중심 PBV'로 설계됐다. 전기 플랫폼 기반의 넓은 적재공간과 유연한 실내 구조는 배송·승객 운송·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전방 다중 골격 구조, 배터리 보호 설계, 초고장력강 확대 적용, 첨단 안전 사양,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등을 통해 높은 충돌·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컨버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품 자원 낭비를 줄이고 다양한 친환경·지속가능 소재를 적용하는 등 환경성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이번 수상은 봉고(Bongo)로 대표되는 기아 상용 밴의 실용성, 카니발의 공간 활용성과 기능성을 중시해온 기아의 DNA가 미래지향적으로 PV5에 녹아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기존 유럽 브랜드 중심의 경상용차 시장에서 PV5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새로운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는 현재 국내 시장에 PV5 카고 롱, 패신저 모델을 선보였으며, 2026년부터 오픈베드, 카고 컴팩트, 카고 하이루프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추가해 PBV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화성공장 내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 West에서 2027년부터 상위 차급 PBV인 PV7 등을 순차적으로 양산하며 PBV 전용 생태계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PV5의 '세계 올해의 밴' 수상을 기념해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026 세계 올해의 밴 수상 기념 PV5 구매 후기 이벤트'는 2025년 12월 19일 이전 PV5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기아 공식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11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우수 후기 작성자에게는 기아 샵(Kia Shop)에서 제공하는 PV5 전용 액세서리와 경품이 주어진다. PV5 패신저 구매 고객에게는 'PV5 루프랙 패키지 & 에어매트', '차박 선쉐이드 & 에어매트 & 스티어링 휠 테이블', '콜맨웨건' 등이, PV5 카고 구매 고객에게는 'PV5 카고 스마트 패키지', 'PV5 카고 테일게이트 몰리패널', 'PV5 카고 밀워키 팩아웃 3단 서랍장'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당첨자는 12월 24일 발표된다.

한편 PV5의 수상 소식이 발표된 솔루트랜스는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 물류 솔루션 기업들이 참여해 상용차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글로벌 상용차 박람회다. 올해 행사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리옹 유렉스포(Eurexpo)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기아는 PV5 샤시캡, 카고, 크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전시하며 경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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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실적 '기대 이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데이터 센터의 강력한 매출 속에서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도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57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3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매출액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와 주당 순익 예상치 1.25달러를 각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나 급증했다. 이번 분기 예상보다 강력한 매출액은 데이터 센터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3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512억1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이밍 매출액은 4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클라우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됐다"며 "훈련과 추론 전반에서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 부문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며 "AI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더 많은 신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들과 더 많은 AI 스타트업, 더 많은 산업,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으로 모든 것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이 650억 달러에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가는 엔비디아가 616억6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GAAP(미국 일반 회계 기준) 기준 총이익률을 약 74.8%, 비 GAAP 기준 총이익률을 약 75.0%로 예상했으며, 두 지표 모두 ±50bp(0.5%포인트) 범위 내에서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 회계연도 엔비디아는 37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말 기준 622억 달러의 잔여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37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64% 오른 193.30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20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11-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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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인당 30만원' 배상안 거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제시한 '피해자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회사는 사고 이후 진행해 온 선제적 보상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이 조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정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분조위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배상 조정안에 대해 SK텔레콤은 내부 검토를 거쳐 불수락을 최종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조정안이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 온 보상 프로그램, 보안 강화, 재발 방지 조치 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조위는 앞서 조정 신청인 3998명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안전조치 강화와 내부 관리계획 이행 등을 권고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정안이 전체 피해 추정치인 약 2300만명에게 동일하게 확대 적용될 경우 배상 규모가 최대 7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불수락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여상원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 상대, 유심 해킹 피해자 250명을 대리해 1인당 100만원 위자료 지급 집단소송 접수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SK텔레콤의 거부로 조정은 성립하지 않게 됐으며, 신청인들은 개별 민사소송으로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현재 피해자 약 9000명이 제기한 1인당 50만원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며, 첫 변론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오전 SK텔레콤의 조정안 수락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답을 아직 받지 않았다. 회신이 오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청인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다"며 "현행 법상 기한 내 답변이 없을 경우 수락 간주제가 적용된다. 기한 내 답변이 오지 않으면 수락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법에 정해진 절차"라고 설명했다. dconnect@newspim.com 2025-11-20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