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서 9월 29일 이후 15차례 차 봉지 속 케타민 발견
동해·남해서도 지속 발견...경찰, 해경과 공조해 밀반입 단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주도와 동해안, 남해안에서 차(茶) 포장지에 담긴 마약 케타민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경찰과 해양경찰 등이 마약 밀반입에 대한 총력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경찰과 해경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와 경북 포항 등의 해안가에서 차 포장지에 케타민이 담겨 발견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9월 29일 서귀포시 해변에서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케타민 20kg이 발견됐다. 이후 두달도 안 된 이달 18일까지 해당 기간 해안가에서 마약이 발견된 사례만 총 15건에 달한다.
경북 포항 지역에서도 지난달 남구 동해면 해변과 북구 청진리 해안가에서 마약 의심 물질이 신고된 바 있다.
![]() |
|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포항 연안 해변에서 마약류 의심 물질이 잇따라 발견되자 포항해양경찰서가 12일 포항시 북구 칠포~월포 해안 일대에서 군, 경찰, 세관, 드론수색대, 한국해양안전협회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합동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11.12 nulcheon@newspim.com |
이에 대해 범죄조직이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약인 케타민을 해안가를 통해 우회 밀반입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범죄조직이 케타민을 비롯한 마약을 차 포장지로 위장해 유통하다 적발된 바 있다.
아세안 마약류 협력센터의 2023년 보고서에도 캄보디아 등에서 차 포장지 담긴 케타민이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케타민은 클럽과 유흥업소 등에서 소비되는 일명 '클럽마약'으로 지난 2021년 5.9kg 이 적발됐지만 올해 101.9kg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이에 해경은 이번에 발견된 차 봉지 마약이 모두 같은 곳에서 제조된 것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물론 해외 국제 마약수사기괸에 세부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세부 성분 분석에는 2달 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경은 이번 해안가 마약 발견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흘러왔다는 데도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제주해양경찰청은 경찰, 제주도청, 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해안가 마약 수색 작업을 벌였고 지난 17일에도 2차 수색을 진행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회의를 통해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안가에서 의심 물체를 발견했을 때 접촉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남해지방해양경찰청도 지난 18일에 울산항 일대의 해안가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으며 강원도 지난 17일 동해권 해안 일대에서 마약류 유입 차단을 위한 합동 수색 작업을 했다.
동해해양경찰서는 20일 삼척권과 울릉권 해안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합동 수색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경과 공조해 해안가 마약 유입 차단을 위한 특별 단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