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에 매우 근접"
"해싯,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서 선두 주자로 부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에 진전 조짐이 나타나면서 러시아산 공급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이에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주시하며 보합권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2.48달러로 1.4%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1.5% 떨어지며 배럴당 57.95달러로 마감해 한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평화안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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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앞둔 백악관의 전통 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에서 "조만간 거기(종전)에 도달할 것 같다"며 "(종전안)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 합의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핵심 쟁점들이 남아 있으며 난제들도 존재한다.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낙관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러시아가 해당 안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불확실한 만큼 세부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밤사이 상호 공습을 이어갔다.
커머디티 컨텍스트의 로리 존스턴은 "미국이 제안한 평화안의 큰 틀에 우크라이나가 열린 태도를 보였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유가가 급격히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실물 시장에서는 "브렌트 원유 단기 스프레드가 계속 강세를 보이며 단기 공급이 여전히 빠듯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실제로 끝날 경우, 이는 글로벌 석유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현재는 그 공급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은 10월 러시아 주요 생산업체 두 곳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다만 유럽 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초기 제안에서 여러 조항이 삭제된 개정 평화안을 러시아가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라이스테드에너지 지정학 분석책임자 호르헤 레온은 "에너지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협상에 대한 초기 낙관론으로 가격이 빠르게 반응했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심 쟁점 상당수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서 새 정보가 나오면 시장은 어느 방향으로든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규 거래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가 확정될 때에만 젤렌스키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값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140달러로 1.1% 상승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11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전 3시 54분 기준 온스당 4,139.79달러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최근 강한 증가세 이후 잠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월 기준 전년 대비 2.7% 상승해 8월과 같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난주 50%에서 85%로 높여 반영하고 있으며, 1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65%로 보고 있다.
제이너메탈스 부사장이자 수석 금속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계기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났고, 오늘 발표된 지표도 이런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화요일 "고용 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는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내놓은 비둘기파적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자문들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직을 향한 선두 주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차기 연준 후보군을 물색해 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크리스마스(성탄절) 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