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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이의 눈으로 본 잔혹한 계급도시... '내가 버린 도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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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현 작가 두 번째 장편 소설 출간
빈부 격차와 아이들의 서열 싸움 그려 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불평등과 '수저 계급론'을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적나라하게 파헤친 소설이 출간됐다. 2022년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로 주목받은 작가 방서현의 신작 장편 '내가 버린 도시, 서울'(문이당)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내가 버린 도시, 서울' 표지. [사진 = 문이당] 2025.12.01 oks34@newspim.com

작가는 자본주의의 민낯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도시 서울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소설 속 서울은 지리적 명칭 대신 '똥수저,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라는 노골적인 계급의 이름으로 불리는 네 개의 동네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기묘하게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주인공인 '나'는 그중 가장 밑바닥인 똥수저 동네(달동네)에서 고물을 줍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초등학생 소년이다. 소년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마주한 세상은 동심(童心) 가득한 배움터가 아닌, 부모의 재산과 아파트 평수로 서열이 매겨지는 정글이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아빠 차 소개하기', '우리 집 자랑거리' 같은 숙제를 내주며 가정 형편을 까발린다. 아이들은 이를 근거로 친구들을 '수저 색깔'로 분류한다. 힘과 외모, 부모의 경제력이 곧 권력이 되는 교실에서 도덕성은 설 자리를 잃고, 약자에 대한 혐오와 무시는 일상이 된다.

작가는 주인공 '나'의 건조하면서도 슬픈 독백을 통해 계급 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져 버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가난 때문에 꿈꿀 여백조차 허락되지 않는 소년의 모습은,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이 사라진 시대의 답답한 체념을 대변한다.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의 죽음 이후, 소년이 마주한 도시는 더욱 거대한 '피라미드 감옥'처럼 다가온다.

문학평론가 최의진은 해설을 통해 "방서현은 양극화가 재난처럼 삶을 삼키더라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고요하고 끔찍한 풍경을 가로지른다"며 "제대로 불릴 이름 하나 없이 '고아'로, '쓰레기'로 불리는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다"고 평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방서현 작가는 전작 '좀비시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 나눔 도서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신작에서는 전작보다 더욱 전면에 나선 계층 간의 격차와 불평등 문제를 통해, 화려한 도시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를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으로 던진다. 244쪽. 1만 6,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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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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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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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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