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국가유산청, 내년 3월1일까지 전시회 공동 개최
250평 돈덕전 전관 개방…대한제국 유물, 쿠키런 상상화 전시
조길현 대표 "쿠키런 IP 통해 대한제국의 이루지 못한 꿈 표현"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브시스터즈의 인기 지식재산권(IP) '쿠키런'이 대한제국의 외교 공간이었던 덕수궁 돈덕전에서 국가유산과 만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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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덕수궁 돈덕전 모습. 2025.12.08 shl22@newspim.com |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쿠키런의 시작은 마녀의 오븐에서 먹히지 않기 위해 탈출한 용감한 쿠키의 발걸음에서 시작된다"며 "대한제국은 침탈 속에서 자주국가를 건설하고 부국강병을 누리고자 하는 선조들의 강렬하고 용기 있는 염원이 담긴 미완의 꿈이었고 쿠키런의 작은 쿠키들이 오븐을 탈출하는 용기가 독립을 꿈꾼 대한제국의 가치와 연결돼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굳건한 메시지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시대를 초월한 용기와 꿈의 연대를 메시지로 담아 덕수궁관리소와 함께 이번 전시를 공동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국가유산을 재밌게 풀어낸다는 의미를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3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2023년 복원된 덕수궁의 영빈관인 돈덕전 1·2층 전관 약 250평 규모를 전면 개방한다. 특별전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실제 유물 40여 점과 함께 쿠키런의 세계관에 기반해 상상을 더한 상상화 3점,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 종목 보유자들과의 협업 작품 4점, 대한제국의 이상이 담긴 상상 속 서울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등이 전시된다.
먼저 돈덕전 1층 전시장에는 가로 27m 규모의 대형 LED 미디어아트가 양쪽 벽면을 장식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관리한 곽희원 덕수궁관리소 학예관리사는 "국내 박물관 최초로 27m의 미디어월로 공개되는 전시"라며 "훼손되지 않은 궁궐이나 국가유산과 결합한 현재 서울의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감상하고 가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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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1층 미디어월. [사진=데브시스터즈] |
2층으로 올라가면 쿠키런의 대표 캐릭터인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이 고종 황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은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와 국가유산청은 기존의 딱딱한 유물 중심 전시를 지양하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런 IP를 활용, 4종의 쿠키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도슨트를 제공한다.
전시에서는 전승 단절의 위기에 놓인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무형유산 장인들이 제작한 ▲천년나무 쿠키의 '윤도' ▲바람궁수 쿠키의 '선자' ▲옥춘맛 쿠키의 '매듭' ▲용감한 쿠키의 '편경' 등 작품 4종을 만나볼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은지 지식재산최고책임자(CIPO)가 주도해 소속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 20여 명이 직접 손으로 구현한 '쿠키런 상상화' 3점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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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8일 쿠키런 상상화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8 shl22@newspim.com |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았다면 남아 있을 덕수궁의 본래 모습과 고종 황제가 꿈꿨던 황궁의 모습을 당시 사료에 상상을 더해 복원한 '덕수궁, 다시 피어난 황제의 꿈', 덕수궁 돈덕전에서 거행하고자 했으나 끝내 열리지 못한 대규모 국가 행사 칭경예식을 재해석한 다섯 폭 병풍 형식의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고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룬 상상 속 서울을 구현한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은 서울의 낮과 밤을 각각 담아낸 대형 작품 2종으로 제작했으며, 조길현 대표가 직접 직원들과 함께 도심 명소를 다니며 서울의 모습을 재현했다. 작품은 한강, 성수, 강남, 홍대, 여의도 등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에 500종이 넘는 쿠키들을 배치해 쿠키런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조 대표는 "쿠키런 아티스트들이 대한제국의 이루지 못한 꿈을 상상화로 표현했다"며 "상상화에서는 훼손된 사대문과 서소문을 복원하고 도성 안쪽은 한성의 모습을, 사대문 밖에는 현재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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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8일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에 전시된 쿠키런 상상화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낮)'. 2025.12.08 shl22@newspim.com |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보유자의 '대한국새' 복원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국새'는 1897년 황제국 선포와 함께 제작된 대한제국의 대표 국새로, 1911년 일제에 의해 반출됐다가 1946년 반환됐으나 한국전쟁 중 유실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해 국내 최초로 복원된 '대한국새' 복원품을 기증했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면 덕수궁 기프트샵에서 노리개 키링, 댕기 키링, 우표 스티커 세트, 엽서 세트 등 자체 제작한 쿠키런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또 게임체험존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덕수궁 돈덕전을 배경으로 자체 제작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게임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조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IP로는 포켓몬, 디즈니 등이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IP는 떠올리기 쉽지 않다"며 "쿠키런 IP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과거 유산부터 미래 발전까지 연결하는 중요한 캐릭터 자산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