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7~1470원 예상, 해외주식 투자·수입기업 결제 등 하락폭 제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가운데 11일 국내 시중은행들은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은행들은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146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외환리포트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단기국채 매입이 위험선호 회복을 자극했다"며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면서 원화에도 강세 요인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예상 범위는1460~1469원으로 제시했다.
신한은행 역시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인덱스 하락이 원화 환율의 하락 여지를 만들었다"며 "이날 환율은 1465원 안팎에서 출발해 1457~1469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등 실수요 달러 매수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 |
| 지난 10일 정규장 마감 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신한은행] |
우리은행은 "금리 인하에 더해 연준이 단기 국채 매입 개시를 발표하면서 유동성 확대 기대가 커졌다"며 "약달러·외국인 증시 순매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까지 겹쳐 환율은 1460원대 중반 중심 하락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우리은행 역시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가 1460원대 하단에서 저가매수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예상 범위로 1462~1470원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도 "FOMC 불확실성 해소와 위험선호 회복으로 환율이 1460원대로 내려올 것"이라며 이날 달러/원 예상치를 1460~1470원으로 내다봤다. 이때 아시아 증시 강세와 엔화 강세가 동반될 경우 1460원대 초반까지 하락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연준 결정이 조심스러운 '매파적 인하' 성격에도 불구하고 시장 해석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 → 위험자산 선호 강화 → 달러 약세'라는 흐름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지만, 실수요 매수와 국내 결제 수요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9월과 10월에 이은 3회 연속 인하다. 다만 3명의 위원이 소수의견을 내는 등 이견이 있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몇 굴스비 시카고시티 연준총재는 동결 의견을 냈다.
정책결정문에는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the extent and timing)'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언급하는 등 신중한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종가(1470.4원)보다 5.9원 내린 1464.5원에 장을 시작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