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EM·국내 봉제업체 실적 회복 기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 패션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패션 업황이 긴 조정을 마치고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에서 "미국 주요 패션 기업들이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반등을 시현하고 있다"며 "낮은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글로벌 패션/OEM 기업들은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미국 패션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반등의 신호로 짚었다. 지난 4월 미국 관세 이슈 이후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와 주가는 대부분 하향 조정을 받았지만, FY3Q25 실적 발표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룰루레몬은 컨센서스를 18%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관세 관련 비용 전망도 연간 2억4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낮췄다. 갭 역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3% 상회했으며, 관세 부담 속에서도 할인율 축소와 점유율 확대로 매장당소매가격 회복을 확인했다. 아머 스포츠는 매출 성장률이 30%에 달하는 가운데 재고자산 증가율은 28%에 그쳐 재고 축적 국면으로 진입한 흐름을 보였고, 애버크롬비앤피치도 안정적인 재고 수준과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제시했다.
재고 지표 역시 업황 개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정지윤 연구원은 "미국 의류·액세서리 재고는 순수 소매 재고와 비교해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도매 재고율은 1.8 수준으로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태도는 여전히 신중하지만, 연말 의류 소비 분위기는 우려보다 양호해 재고 축적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봤다.
글로벌 패션 업황은 2022년 펜트업 소비 이후 재화 소비 둔화로 장기간 부진했지만, 이제는 점진적인 반등 국면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OEM 업체들도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역성장 흐름을 마무리하고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언급했다. 두 기업 모두 2025년 대비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업황 평균인 PER 10배 수준으로 타깃 멀티플을 상향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주당순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금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가 나타날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