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통화·재정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업종을 둘러싼 변동성 부담이 맞물리며 방향성 탐색 국면에 들어섰다. 정책 환경은 우호적이지만,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실적을 계기로 수익성 논란이 재부각되면서 코스피는 단기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정책 혼합(Policy Mix) 기조가 유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여건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하 기조를 재확인했고, 경제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물가 전망은 완화되며 이른바 '골디락스' 환경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음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동시에 확장되는 정책 환경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AI 산업을 둘러싼 논란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라클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주요 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은 투자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경기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자체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대세 상승 흐름 속에서 과열을 해소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AI 수익성 논란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매출과 이익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마진 개선 여부가 반도체 업황과 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반도체 사이클의 위치와 AI 하드웨어 기업들의 수익 구조를 동시에 점검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실적이 확인될 경우 최근 확대된 AI 버블 논란을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으로는 코스피 4000포인트 전후 구간에서 업종별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철강, 화학, 에너지, 증권, 보험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되거나 낙폭이 컸던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중장기 관점에서 주도주 비중 확대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