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빠진 청문회, 실효성 논란 여전
김명규 대표 추가 증인 채택…쿠팡이츠 시스템도 점검
압수수색 마무리 단계…경찰 수사 속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회가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자 국정조사 추진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 수사 역시 압수수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태는 정치권과 사법기관을 아우르는 전방위 국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초대형 사고 앞에서 쿠팡의 실질 책임자들이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은 명백한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이라며 "피해는 국민이 떠안고 책임은 회피하는 쿠팡의 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의장과 전·현직 경영진의 불출석을 '조직적인 책임 회피'로 규정하고 핵심 증인들에 대한 고발 조치를 포함한 법적 대응과 국정조사 추진을 통해 보안 관리 체계와 반복된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전면적으로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조사가 현실화될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가 가능해지는 만큼 김 의장을 직접 국회로 불러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
앞서 김 의장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체류와 공식 업무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대준 전 대표와 강한승 전 대표 역시 각각 건강상 이유와 해외 거주를 들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방위는 대신 오는 17일 열리는 청문회에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를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쿠팡 앱과 연동된 배달 구조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브랫 매티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이에 따라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다만 핵심 당사자인 김 의장이 빠진 만큼 청문회가 형식적 절차에 그칠 수 있다는 실효성 우려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한편 쿠팡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속도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원본 데이터가 방대해 선별 압수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오늘이나 내일 중 압수수색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유출 경로와 시스템 취약점, 개인정보 보호 관리 책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1명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14일을 제외하고 매일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