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내 금리 인하 적극 지지...경제학자, 월가에서도 호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면접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16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후임 의장 인선 검토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대통령의 숙고 과정에서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면접했다. 해싯 위원장도 자신이 연준 의장에 지명되면 "기꺼이 봉사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너무 가깝기 때문에 연준 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만료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후임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구도가 2파전으로 형성된 가운데 새롭게 부상한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말기였던 2020년 연준 이사로 지명됐고,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을 당시에도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적기에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해 왔다.
WSJ는 지난 10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월러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가장 적합한 후보로 평가받았다고 월가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그가 올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일관된 주장을 제시해 왔고,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면접이 예정된 이날 오전 뉴욕에서 경제 전망 관련 연설을 할 계획이다.
다만 WSJ는 월러 이사가 최종 후보로는 열세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깊지 않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일부가 월러 이사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데 찬성표를 던진 것을 '충성심 부족'으로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백악관은 월러 이사 면접 계획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