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20점 이후 디미트로프가 해줘야 한다."(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
"서브, 리시브가 특히 중요하다."(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만나기만 하면 치열하다. 5세트까지 가는 혈전 끝에 부산 OK저축은행이 서울 우리카드를 꺾고 3연승, 홈 5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전 양팀 감독이 말한 포인트에서 승패가 갈렸다.
OK저축은행이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1 25-21 21-25 15-1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승 7패를 기록, 승점 23점을 얻어 한국전력(승점 22점·8승6패)과 KB손해보험(승점 22점·7승 8패)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디미트로프와 전광인이 나란히 20득점, 송희채가 17득점을 기록했다. 디미트로프는 승부처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전광인은 개인 통산 서브 에이스 300개(국내 7호)도 달성했다. 송희채는 2세트까지 7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5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스코어가)20점을 넘었을 때 디미트로프가 해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디미트로프는 경기 내내 OK저축은행 공격 선봉에 섰다. 신 감독의 말처럼 2세트와 3세트 등 디미트로프가 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5세트에도 디미트로프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신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4세트 초반 공격 호율이 떨어지는 듯 하자 디미트로프를 빼 휴식을 줬다. 대신 들어간 차지환이 블로킹을 해주는 등 잘 버텨줬다. 호흡을 고르고 4세트 중반부터 다시 뛴 디미트로프는 5세트 화력을 유지하며 팀을 지탱했다. 5세트 초반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5-3을 만들며 분위기를 살렸다. 신 감독이 바라던 그 모습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홈경기에서 선두 인천 대한항공을 잡는 등 안방에서 강한 모습이다. 이날 역시 풀세트 접전을 치렀지만 결국 웃었다. 홈팬들은 득점이 나올 때마다 열광했다. 5세트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체육관은 홈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3연승을 노리던 우리카드는 이날 9패(6승)째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은 경기 전 리시브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리시브 효율이 40%대에 그쳤고, 감독 우려대로 접전 승부에서 결국 패했다. 아라우조와 알리는 각각 25득점,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웃지 못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