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동영 고집' 제지하지 않은 李대통령···대북정책 혼란 계속될 듯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교·통일부 업무보고 '대북정책 교통정리' 안해
'다른 목소리' 용인, 정 장관 '좌충우돌' 이어질 듯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 실제 추진 땐 국내외 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대북 접근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외교부와 통일부의 지난 19일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교통정리를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가 미국과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으면서도 북한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는 역할을 통일부가 맡아야 한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 대통령은 외교부·국방부·통일부가 함께 대북정책을 논의하는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갖도록 지시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대북정책을 논의하는 차관급 정례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19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각 부처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은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전권을 갖겠다는 최근 정 장관의 폭주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따라 정 장관의 '좌충우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한 국내적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일부의 업무보고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정 장관은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0년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가 이미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해제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평양-베이징 철도 건설, 남·북·중 원산 환승관광, 북한 광물 수출과 인도적 물자 수입 허용 등의 교류협력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 말대로 대북제재가 무력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위험하다. 제재를 유지하는 것은 실효성과 무관하게 북한의 핵을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제재를 푸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겠다는 말과 같다. "제재를 24번을 한들, 26번을 한들 무슨 실효가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정 장관의 말은 제재를 유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간과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이 활동이 중단되면서 감시의 눈을 잃었다. 한·미·일 등 11개 '유사 입장국'은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을 구성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지금도 각국은 꾸준히 대북 독자제재를 추가하고 있다. 한국이 안보리 대북제재를 무용지물로 규정하고 혼자 제재를 푸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국제적 마찰을 초래하게 된다.

정 장관의 구상대로 5·24 조치를 무효화해 남북 교역을 재개하고 남·북·중 원산 환승 관광 등을 추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설사 북한이 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교역·관광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안들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저촉될 수 밖에 없어 국제적 레짐과 충돌하게 된다. 안보리 제재가 유지되는 한 한국 정부의 의지만으로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일 통일부가 신설되는 '안보관계장관회의'나 외교부·통일부 협의, 미국과의 대북정책 협의 등에서 업무보고에 나온 이같은 내용들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한다면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19 gdlee@newspim.com

무엇보다 북한이 정 장관의 구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은 정책으로 삼기 어렵다. 정 장관은 일관되고 더 실천적인 화해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으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교류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는 점에서 정 장관의 대북 인식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전문가는 "북한은 한국의 문화가 침투하는 것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포한 것도 이같은 체제 위협적 요소를 차단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화와 교류 재개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게는 위협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른 전문가는 정 장관의 '대화 조급증'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북한 문제는 한국 혼자만 의욕을 앞세워 진전시킬 수 없는 국제적 사안이어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현실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협상에 오래 관여해온 전직 관료 출신의 이 전문가는 "정 장관이 정치적 성과를 위해 무리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 장관의 비현실적 주장을 제지하지 않은 이 대통령의 대북 인식도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AI 기업들, 사용료 파격 인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의 선도적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AI 모델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의 토큰 가격 지수를 인용해, 7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모델 이용 가격이 25% 가까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가격 전쟁'은 문샷, 딥시크 등 중국 AI 개발사들이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실리콘밸리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클로드 페이블 로고 [사진=블룸버그] 최근 오픈AI는 자사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GPT-5.6 루나(Luna)'의 이용 가격을 80% 전격 인하했다. 입력 토큰당 가격은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은 6달러에서 1.20달러로 크게 낮췄다. 앤스로픽 역시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Fable) 5'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클로드 오퍼스(Opus) 5'를 출시했다.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25달러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당초 오는 9월 예정됐던 '소넷 (Sonnet) 5' 모델의 가격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미국 빅테크의 이 같은 행보는 최고 성능 중심의 독점형(proprietary) AI 경쟁에서 '가격 대 성능비' 중심의 시장 방어로 전략이 수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기업 고객의 요금제를 기존 '정액제'에서 실제 컴퓨팅 자원 소비량에 따라 부과하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AI 비용 부담이 급증한 점이 원인이 됐다. 이에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 주요 기업들은 AI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중국산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오픈 모델들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수정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미국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웹 호스팅 제공업체 호스팅어(Hostinger)의 만타스 루카우스카스 AI 기술 책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유지한 채, 허리가 되는 중급 모델의 가격을 낮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동은 미 빅테크들이 자사의 가장 선도적인 모델 가격을 지켜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번째 진짜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 2026-08-14 14:27
사진
靑 "용산공원, 서울시와 논의 중"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서울 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을 서울시와 긴밀히 논의 중이며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주택 150만 가구 착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 수석은 1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활용을 반대하는 용산공원 부지에 대해 "관련 부처가 (오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서울시와 굉장히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 수석은 "이견이 있는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잘 조정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하 수석은 용산공원 부지에 대해 "굉장히 넓은 땅인데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이렇게 계속 비워두고 있는 것이 좋은지 사회적으로 한 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이 위치에 이 정도 땅이 있는 걸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굉장히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5.11.06 pangbin@newspim.com ◆"2028년 이후 연평균 3000호 이상 분양" 하 수석은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150만호 착공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 수석은 "신규 택지가 약 10만호 정도고 (8·13 대책으로) 구체적으로 발표한 게 2만7000호 정도"라며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거의 다 해뒀고 연내 추가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물량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비교적 빨리 착공할 수 있는 게 한 12만호 이상이 있다"며 "지난해 9·7 대책 때 135만호 정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그 다음에 올해 1·29 대책도 있는데 이걸 다 합치면 한 150만호 정도를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입주를 앞당길 수 있는 물량에 대해 하 수석은 "2·3기 신도시가 더 빨리 분양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2기 신도시는 2028년 이후 이번 정부 안에 연평균 3000호 이상, 3기 신도시는 1만호 이상 분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별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년, 비아파트 샀다고 청약 불이익 받지 않게" 하 수석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으로 주거 사다리로 이용됐던 전세의 소멸 우려에 대해 "이번에 종합부동산세 기준을 올렸다"며 "시가로 따지면 한 21억원 이하 집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시장 상황을 보면 강남과 서초는 (전세 가격)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물량 측면에서는 좀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잘 살펴보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찾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청년 지원 대책이 '비아파트'에 집중됐다는 지적에 하 수석은 "비아파트를 샀다고 해서 청약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아파트의 경우 보금자리론과 신생아 특례 대출 등 많은 정책자금 대출이 있다"며 "청년들이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구입해 살다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더 좋은 데로 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cjay@newspim.com 2026-08-14 09:4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