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다양한 나눔 실천으로 마주들의 기부릴레이를 펼쳐온 (사)서울마주협회가 연말 소외계층 무료의료지원에 나섰다.
서울마주협회는 "성탄절을 앞둔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역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에서 저소득층 무료 의료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백국인 부회장, 조건진 홍보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 홍근표 신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윤경 모금사업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요셉의원에서 치과 무료진료 봉사를 펼쳐온 변영남 마주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꼴찌마 '차밍걸'의 마주로도 잘 알려진 변영남 마주는 극빈층 및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30여년 동안 무료 치과진료를 펼쳐오고 있다.

나눔의 전도사들이 함께 한 이날 기부행사에서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진료비가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라는 요셉의원의 사명에 무척 감명받았다"며 "진정한 의술의 나눔을 펼치는 요셉의원을 후원하게 되어 뜻 깊고, 올 한 해를 나눔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새해에도 우리 마주들은 말(馬)을 통한 나눔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환영사에 나선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은 "우리 병원은 갈 곳 없는 환자,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내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 피부과, 치과 등 15개 진료과목을 두고 소외된 이들의 질병 치료와 자활을 돕고 있다"며, "성탄절을 앞두고 큰 선물을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마주님들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후원금 전달식에는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천만원의 기부금을 요셉의원에 전달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무료진료 사업 지속후원과 나눔 지원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역에 위치한 요셉의원은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들을 돕는 병원으로, 1987년 8윌 서울의 주요 빈민촌 가운데 하나였던 관악구 신림1동에서 개원해 영등포 쪽방촌과 서울역 용산 동자동으로 옮기며 지난 38년 동안 가난한 이들을 치료해온 기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이 정부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순수민간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故 선우경식 원장으로부터 시작된 의술의 나눔이 130여명의 의료진 봉사자들의 나눔으로 기적처럼 이어지고, 740여명의 각 부문 봉사자와 약 5,500명의 후원자들에 힘입어 하루 평균 70~100명씩 진료(연평균 약 24,000명)하여 2025년 5월 말까지 약 77만 명(누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주들의 기부전통도 100여명의 마주가 참여했을 정도로 마주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윤경 모금사업팀장은 "서울마주협회와 사랑의열매는 오랫동안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함께 해왔고, 올해도 협회를 비롯한 여러 마주님들이 말(馬)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주셨는데, 박남성 마주의 1억 기부에 이어 최근에는 100승을 달성한 조병태 마주님과 아들 조제형 마주님이 2천만원의 성금을 '마이티네오'라는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셨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일(일), 렛츠런파크서울 제11경주(1등급, 1200m)에서 3세 수말 '마이티네오'가 우승하며 100승을 달성한 조병태 마주는 "100번의 우승을 위해 함께 달려온 서홍수 조교사와 마방가족들,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소외 계층 어린이들의 교육을 후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주들의 100승은 조교사나 기수들의 1,000승에 버금가는 대기록이다.
한편 이날 후원금전달식에 참석한 변영남 (前)마주도 치과의사로서 자신의 애마 '차밍걸'의 이름으로 30년째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마주를 시작해 2023년 그만뒀지만 여전히 "자신은 마주"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차밍걸'의 이름으로 봉사할 수 있어 기쁘고, 서울마주협회의 나눔 활동에도 작은 역할을 하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101번째 꼴찌마'라는 기록으로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던 '차밍걸'의 마주였던 변영남 마주는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