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공비행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의 주장 정지석이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판도를 흔들 대형 악재다.
구단에 따르면 정지석은 훈련 도중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진단 결과 인대 손상이 발견됐고 회복까지 약 8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정밀 검진이 남아 있지만 당분간 코트 복귀는 어렵다. 25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정한용과 임재영이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임재영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정지석이 맡아오던 득점과 리시브 부담을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매 경기는 새로운 스토리다. 변화를 포착하고 적응해야 한다"며 "앞을 내다보기보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원정팀의 무덤' 경민대체육관에 대해서는 "1라운드에서 졌지만, 지금 우리는 그때보다 더 강팀이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정지석은 15경기에서 252점을 기록하며 득점 10위, 토종 선수 가운데서는 허수봉 다음이다. 공격 성공률 55%대는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에 이어 팀 내 2위다. 공격종합, 오픈공격, 서브, 블로킹, 리시브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뎁스가 강점인 대한항공이라 해도 정지석 이탈은 가볍지 않다. 정지석은 단순한 주포가 아니라 팀의 주장이다. 공격력뿐 아니라 경기 운영, 리더십까지 함께 빠진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10연승을 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만든 데에도 그의 기여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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