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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부동산 결산]① '풀었다 묶었다'...토허구역 혼선에 정책 불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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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들썩이자 한 달 만에 재지정
수도권 신축 분양가 급등·지방 침체 고착
'똘똘한 한 채' 관심·중요성 확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잦은 규제 변화 속에서 서울·수도권의 분양가 급등과 지방의 미분양 적체라는 극심한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노출하며 양극화의 정점을 찍었다.

2025년 건설·부동산 10대 뉴스 인포그래픽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풀었다 묶었다' 토허구역 논란… 시장 혼선만 생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13일, 2020년 이후 5년간 유지돼 온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일부 해제했다. 토허제가 재산권 행사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데다, 토지 거래를 법적으로 묶는 방식이 장기적인 집값 안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해제 직후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급등했다. 2월 둘째 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11곳에 불과했지만, 이달 둘째 주에는 23곳으로 늘었다.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주간 거래량이 1000건에서 2000건으로 늘어나는 데 13주가 걸렸던 반면, 최근에는 불과 4주 만에 두 배로 뛰었다.

투기성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서울시는 한 달 만에 토허제를 재도입했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 약 2200개 단지, 40여만 가구를 다시 토허구역으로 묶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시장에 남은 혼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 시장은 "앞으로 토허구역을 포함한 주요 부동산 정책을 추진할 때 주택시장과 거시경제 동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겠다"며 "정확한 판단과 예측으로 시민의 경제와 일상을 정교하게 지키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정책 신뢰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쏘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정 지역의 입지 우수성만 부각시킨 조치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잠시 진정되는 듯했던 서울 집값은 다시 '한강벨트'로 불리는 마포·성동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6월 넷째 주 마포구와 성동구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0.99%, 0.98%로,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공표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정부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토허구역을 대폭 확대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이자 토허구역으로 묶는 강수를 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규제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재산권 제약이라는 부담이 따르지만, 일부 지역만 지정할 경우 규제 회피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토허구역은 거래 자체를 제한하는 가장 강력한 규제 수단인 만큼 정책 신호의 일관성이 중요하지만, 해제와 재지정이 반복되면서 시장은 규제의 취지보다 '다음 정책 발표 시점'을 먼저 계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추가 공급 대책과 함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토허구역 해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입주 물량 부족과 기준금리 인하 기조,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공급 대책만으로 주택시장 안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수도권 신축 국평 '15억 시대' 개막…분양가 기준선 이동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가격 레벨이 한 단계 올라섰다. 서울을 중심으로 이른바 '국민평수'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을 넘는 사례가 잇따르며 '국평 15억원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5년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4000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1000만원이 추가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2004만2000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서울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자 25만7672명 가운데 서울 청약자는 8만3709명으로 전체의 32.5%를 차지했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서울·경기·인천 청약자는 15만4921명으로 전체의 60.1%에 달했다.

분양가 상승 흐름은 서울을 넘어 경기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올해 과천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992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안양(3057만원), 수원(3164만원), 구리(3122만원) 등도 3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2020년과 비교하면 과천은 3613만원 올랐고, 수원·구리·김포·안양 등 다수 지역이 10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실제 분양 현장에서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5억원을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과천 '프레스티어자이'는 3.3㎡당 6275만원에 분양되며 84㎡ 분양가가 21억원을 웃돌았다. 수원과 광명, 안양 등에서도 15억원을 넘는 단지가 등장하며 고분양가 흐름이 경기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지자 수요가 경기권으로 이동했고, 서울과 인접한 지역일수록 가격 상승 압력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 상승은 수요자의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건설사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고분양가와 미분양 위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똘똘한 한 채' 집중 흐름 강세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수도권 핵심지는 거래 회복과 가격 방어가 동시에 나타난 반면, 지방은 매매와 청약 시장 모두에서 부진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2월 중순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기준 5.75% 상승했다. 이는 다음 해 급등의 전조로 평가됐던 2019년(4.17%)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승세를 주도한 지역은 서울로, 연간 누적 상승률이 12%를 웃돌았다.

서울 이외 지역에선 잠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5대 광역시는 0%대 초반에 그쳤고, 기타 지방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 지역은 서울·세종·울산·경기·전북·부산·대구 등 7곳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상승 지역을 서울과 세종 정도로 한정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비서울 지역이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초양극화 흐름"이라며 "과천이나 분당·판교 등 일부 경기 상급지는 서울 흐름을 따라갔지만, 6·27 대책과 10·15 대책 이후 상승 온기가 확산되는 경로가 차단됐다"고 분석했다.

가격 양극화는 서울 내부에서도 심화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상위 20% 평균 가격은 34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새 상승률은 20%를 웃돌았지만, 하위 20% 평균 가격은 1%대 상승에 그치며 격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 내 상·하위 가격 배율은 6배 후반대로 확대됐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국 아파트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은 1억1519만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27억2539만원에서 34억원을 넘어서며 7억원 이상 뛰었다. 전국 하위 20% 대비 서울 상위 20% 아파트 가격 배율은 지난해 23.4배에서 올해 29.9배로 확대됐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전국 하위 20% 아파트 약 30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청약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20대 1로, 2022년(7.37대 1)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수도권은 10.07대 1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4.53대 1에 그치며 경쟁률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1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미달 지역이 없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역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셈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규제가 집중된 지역에서 오히려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정책의 역설이 나타났다"며 "거래량은 줄었지만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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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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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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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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