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지표가치총액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8.99조 기록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올해 국내 ETF·ETN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하며 자본시장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주식시장 활황과 투자 테마 다변화,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ETF 순자산총액은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었고, ETN 시장 역시 지표가치총액이 19조원에 육박했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ETF·ETN 시장 결산 및 주요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9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2%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ETF 시장 성장률(31.7%)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ETF 상장 종목 수는 1058개로 1년 새 123개 늘었다.

순자산총액 상위 종목에는 TIGER 미국S&P500(12조6000억원), KODEX 200(11조700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8조70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스피 시장 강세에 힘입어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의 순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크게 늘었다. 2025년 설정·환매 기준 순자금유입은 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 증가했다. 미국 대표지수 ETF와 단기금리형,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으며, AI·반도체·조선 등 업종 테마형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도 확대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5% 증가하며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44.3%를 차지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30.4%로 가장 높았고, 기관과 외국인도 각각 18.0%, 22.2%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유동성공급자(LP)는 순매도 기조를 보였다. ETF 시장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34.2%로,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이 64.8%에 달하며 해외 주식형(17.2%)을 크게 웃돌았다.
ETN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9일 기준 ETN 지표가치총액은 18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는 만기도래 및 자진 상장폐지 영향으로 385개로 소폭 줄었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1479억원으로 21.9% 늘었다. 국내 시장대표지수와 원자재, 특히 원유·천연가스 관련 ETN 거래가 활발했다.
ETN 연간 평균 수익률은 22.68%로 집계됐으며, 국내 주식형 ETN 수익률은 61.58%로 해외 주식형(23.44%)을 크게 상회했다. 국내 시장대표지수 및 해외 원자재 종목을 중심으로 한 고배율(1배 초과)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80%를 넘으며 단기 변동성 대응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