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대 장기간 '고공행진'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 2.1%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고(高)환율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4개월 연속 2%대 물가를 기록했다.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와 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월세 가격 급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고환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류 제품에서 전월 대비 1.8%, 전년동월 대비 6.1%가 각각 올라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율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위협하며 3개월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급락하면서 1440원대를 기록했지만,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년동월 대비 경유(10.8%), 휘발유(5.7%)가 공업제품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커피의 상승률도 7.8%였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쌀(18.2%), 사과(19.6%), 귤(15.1%), 수입쇠고기(8.0%),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4.9%), 고등어(11.1%) 등의 상승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3.2%), 생선회(외식·4.2%), 커피(외식·4.3%)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에 이어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 지수는 118.11로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달 지수는 117.94(2.6%↑)였다. 구체적으로 월세 상승률은 1.1%, 전세는 0.7%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원·달러) 환율이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올라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에 비해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했을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1.9%,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2.2%가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부문별 상승한 항목을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2%), 음식·숙박(3.1%), 기타 상품·서비스(4.5%), 교육(2.3%), 가정용품·가사서비스(2.9%) 등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3.6%), 석유류(2.4%), 섬유제품(2.0%), 기타 공업제품(1.1%) 등이 상승했다.
17개 시도별로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세종 2.4%, 부산, 경기, 강원, 전북, 전남, 경남은 2.2%, 대구, 인천, 울산, 충북, 충남, 경북은 2.1%, 서울, 대전은 2.0% 등이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안양 2.4%, 부천, 용인 등 9개 도시는 2.3%, 수원, 성남 등 10개 도시는 2.2%였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