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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믿음'이 바꾼 반전... 탈꼴찌 향하는 고준용의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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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연승으로 6위 우리카드와 승점 단 7점 차
도산지, 김우진 등 주전 선수들을 믿고 기용
이윤수, 손현종의 깜짝 투입 등 용병술 빛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상우 감독의 사퇴라는 큰 변수를 맞았던 삼성화재가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 아래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반등의 실마리를 잡고 있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던 삼성화재는 '믿음의 배구'를 앞세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이제는 탈꼴찌까지 넘보고 있다.

고준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5-2026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3-2(23-25, 22-25, 25-23, 25-20, 15-1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온 대한항공을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서울=뉴스핌] 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에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6.01.02 wcn05002@newspim.com

삼성화재는 그동안 대한항공을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연승과 함께 리그 4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홈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여전히 4승 15패, 승점 1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고준용 체제에서 치른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승점을 꾸준히 쌓아 올렸고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부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장 큰 고민은 세터 포지션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204cm 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이 기대만큼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불안한 경기력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김상우 감독은 도산지를 신뢰하지 못한 채 노재욱, 박준서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주전 세터를 확립하지 못했다.

주전 세터 부재 속에 국내 공격진의 기복이 심했고,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 역시 과도한 부담감에 경기력이 떨어졌다. 결국 삼성화재는 11월 12일 대한항공전부터 18일 KB손해보험전까지 무려 10경기를 연속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구단 창단 이후 처음 있는 10연패였다.

삼성화재의 고준용 감독대행. [사진 = KOVO]

끝내 김상우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는 고준용 코치였다. 하지만 고준용 감독대행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아직 젊고, 선수들도 젊다. 선수들과 함께 뛰는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라며 담담하지만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고준용 감독대행은 삼성화재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는 인물이다. 2011년 삼성화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23년까지 오랜 시간 코트를 누볐고, 은퇴 직후 지도자로 변신해 2023년부터 코치로 팀에 남아왔다. 구단의 역사와 문화, 선수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그는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선수들도 지금 팀에 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눈치를 보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다"라며 "우리도 IBK기업은행처럼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반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 믿음은 실제 경기력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감독대행 데뷔전이었던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11경기 만에 승점을 챙겼고, OK저축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1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뉴스핌] 삼성화재의 도산지(왼쪽)와 아히가 1일에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6.01.02 wcn05002@newspim.com

이어 대한항공전에서는 1, 2세트를 모두 내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고준용 체제에서 삼성화재는 3경기 2승 1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6위 우리카드(6승 12패, 승점 19)와의 승점 차를 7까지 좁혔다.

이 상승세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다. 고준용 감독대행은 가장 먼저 도산지를 주전 세터로 낙점하며 확고한 믿음을 보냈다. 도산지는 아히와 같은 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두 선수를 동시에 살리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로 도산지는 고준용 체제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한국전력전을 제외한 모든 세트를 소화했다. 대한항공전에서도 1, 2세트에서는 다소 흔들렸지만, 끝까지 신뢰를 받은 도산지는 3~5세트에서 공격수들을 살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 직접 공격에 나서 허를 찌르거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고준용 감독대행은 김우진이 범실을 범해도 쉽게 교체하지 않았고, 그 결과 김우진은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공격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아히와 김우진이 동시에 살아나자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삼성화재의 김우진. [사진 = KOVO]

고준용 감독대행은 "김우진이나 김준우는 선수 시절부터 함께한 선수들이다.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며 배구 이야기뿐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용병술도 빛났다. 고준용 감독대행은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윤수를 대한항공전 1세트부터 과감히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이윤수는 14점, 공격 성공률 52.17%를 기록하며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에 대해 고준용 감독대행은 "여름 내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한 만큼 자신 있게 하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의 이윤수. [사진 = KOVO]

결정적인 순간의 선택도 승부를 갈랐다. 대한항공전 5세트, 14-13으로 단 한 점만 남겨둔 상황에서 고준용 감독대행은 미들블로커 손현종을 투입했다. 손현종은 이날 가장 위협적이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백어택을 완벽히 차단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고준용 감독대행은 "예전 같았으면 3세트부터 무너졌을 경기였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3세트만 잡으면 뒤집을 수 있다고 느꼈고, 5세트에서도 질 것 같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아직 고준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지는 단 3경기에 불과하지만, 그가 그리고 있는 배구의 방향성과 색깔은 분명하다. 전술과 신뢰, 그리고 소통이 맞물리며 삼성화재의 배구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지금, 삼성화재는 더 이상 포기할 이유가 없다. 최하위 탈출을 넘어, 기적을 꿈꾸는 반전 드라마가 시작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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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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