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서도 유조선 나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군이 러시아 해군 함정과 잠수함의 호위를 받으며 도주하던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을 2주 넘는 추적 끝에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 동시에 카리브해에서는 또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승선 작전이 전격 전개됐다.
7일(현지시간) 미 유럽사령부(EUCOM)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연방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벨라 1(Bella 1)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벨라 1호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미국의 제재망을 뚫고 탈출한 뒤 2주 넘게 추적을 피해 온 선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 선박이 러시아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항해했으며 지난 사흘 동안 러시아 잠수함과 교신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벨라 1호는 최근 선명을 마리네라(Marinera)호로 바꾸고 러시아 국기를 다는 등 러시아 선적임을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추격을 지속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에도 이 선박의 나포를 시도했으나 선원들의 저항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2주간의 추격 끝에 아이슬란드 남쪽 해상에서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와 AC-130J 건쉽 등 군사 자산을 동원해 선박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WSJ은 벨라 1호가 러시아 국기로 바꿔 달고 러시아 군함의 직접적인 호위까지 받으면서, 이번 사건이 미·러 간 정면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추적 중단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관영 RI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번 상황을 "극도의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같은 날 미 남부사령부(SOUTHCOM)도 별도 발표를 통해 "카리브해 공해상에서 불법 활동을 벌이던 유조선 소피아(Sophia)호를 나포했다"며 현재 미 해안경비대가 이 선박을 미국 본토로 호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전 세계 암시장에서 기름을 실어 나르는 '그림자 선단'을 뿌리 뽑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한층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를 통해 "전 세계 범죄자들에게 경고한다.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불법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완벽히(FULL EFFECT) 시행되고 있다"며 강력한 집행 의지를 피력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