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를 두고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은 환영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외국 정상에게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할 때 자신의 '연고지'를 외교 무대로 선택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이번 회담 장소에는 일본 측의 상징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번 나라 회담은 지난해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이 "다음에는 나라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 계기가 됐고, 일본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총리의 지역구 초청이라는 형식이 성사됐다.

상대국 정상에게 정치적 기반이자 개인적 의미가 깊은 장소를 내어주는 것은 신뢰와 환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역대 일본 총리들도 중요한 외교 국면에서 자신의 지역을 활용해 왔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소규모 회의와 만찬, 통역만 배석한 1대1 회담까지 마련하며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역시 2023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로 자신의 선거구인 히로시마를 택해, 피폭지에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했다.
해외에서도 정상 외교의 무대로 고향이나 사저를 선택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7년 아베 전 총리와의 10번째 정상회담을 자신의 출신지인 구자라트주에서 열었고, 도로 연도에 모인 약 5만 명의 주민이 대규모 환영 장면을 연출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3년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통령 전용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한미일 협력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외국 정상들을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이나 뉴욕 트럼프타워로 초대하는 외교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나라현을 한일 정상외교의 무대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단순한 회담 장소를 넘어,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에 대한 의지를 공간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라는 평가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