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상담교사 확대·AI 맞춤학습 도입 등 공약 제시
"교육은 정치 아냐...서울교육, 본질에서 다시 시작해야"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임해규 전 두원공과대학교 총장은 교사들이 교육의 본질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사회적으로 선생님을 존중하는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전 총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유보통합, 반값등록금 등 주요 교육 정책을 함께 설계했다. 이후 대학 교수와 총장을 거치며 교육 행정과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특히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라며 전문 상담교사 확충과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체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 전 총장은 지난 2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나 이념이 아닌 교실·학생·교사 중심의 서울교육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 전 총장 일문일답.
-최근까지 두원공과대학교 총장으로 역임했다. 취임 과정과 소회는.
▲총장 지원 당시 12명의 이사 앞에서 2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질의응답을 거쳐 1등으로 선출됐다. 학교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제가 부임한 뒤 학생 충원율을 약 두 배로 높였고 적자도 해소됐다. 전문대 경영을 해보면서 대한민국 다수의 학생들이 있는 곳이 바로 이 현장이라는 걸 느꼈다. 전문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지만 두원공대 학생들에게는 건강함과 활력이 있다. 반도체 인력 양성 사업 등 정부 사업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전문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직업교육의 실질적 가치와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은 계기였다.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인생 전체가 교육이었다.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석·박사 모두 교육학 전공이고 박사 논문은 평생학습이 주제였다. 또 국회의원 시절 내내 교육위원회에서 일했다. 유보통합, 반값 등록금 같은 정책에도 직접 참여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성장한 서울에서 교육 혁신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우려도 있다.
▲교육은 정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걸 더 잘 안다. 시민들이 정치 출신 교육감에게 우려하는 건 정당 종속이겠지만 교육청은 정치로부터 독립된 구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흔들리는 문제를 누구보다 잘 봐왔다. 국가교육위원회는 그런 혼란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 대통령과 정당이 개입하지 말고 진보·보수를 넘어 합리적 전문가들이 장기 정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감으로서 어떤 정당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토론하는 교육, 그게 진짜 중립이다. 정파적 간섭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온몸으로 막겠다.
-현 정근식 교육감 체제의 서울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 교육감은 취임 초기라 평가하기는 이르다. 지난 10년간 재임한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평가하는 게 더 적절하다. 그간 서울교육의 큰 줄기는 '혁신학교 정책'이었다. 초등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지만 중·고등으로 갈수록 학습력 저하와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학교가 공부보다 관리 중심으로 변하고 교사들도 학부모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점수를 매기자면 60점 정도라고 본다. 그간의 노력을 존중하지만 학교 교육의 본질은 학습과 성장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보수진영의 네 번 연속 패배 원인과 승리 전략은.
▲단일화 실패가 가장 크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제도 문제가 크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지원 없이 35억 가까운 비용이 든다. 1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보전도 못 받는다. 그 위험 때문에 좋은 교육감 후보들이 출마를 포기한다. 교육감 선거제도를 바꿔야 교육 중심의 후보가 설 수 있다.

-교육감으로서 가장 우선 추진할 공약은.
▲교사 존중 회복이다. 교사의 질이 곧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부터 복원해야 한다. 교사를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학교의 역할을 이해하고 선생님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상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전문성을 높이겠다. AI 진단 도구를 활용해 학습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지도를 하겠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학습과 마음을 돌보는 교육이 필요하다.
-서울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전인적 성장'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적·감성적·윤리적으로 성장하는 것. 창의성과 협력 능력,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이 진짜 좋은 교육이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교육의 본질 회복'이다.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는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울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의 대부분은 세금으로 이뤄진 급여로 살아왔다. 그만큼 사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 제가 가진 에너지와 경험을 모두 서울의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를 위해 쏟아붓겠다. 교육의 본질을 되찾는 서울, 그 변화를 꼭 만들어내고 싶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