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마이런 이사 "0.25%p 인하해야" 소수 의견
성명서, 경제 평가 '완만→견조'로 상향
"고용 하방 위험" 문구 삭제 시장
4월 인하 기대 낮추고 6월 인하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견조한(solid)'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는 판단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이번 결정에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2명이 나오면서 여전히 복잡한 연준 내부의 셈법을 시사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중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포인트(%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이는 연준 내부에 '긴축 유지'와 '조기 인하'를 둘러싼 이견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명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2월 성명에서 사용된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했다"는 표현보다 경기 판단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이다.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실업률이 일부 안정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리스크 평가 부분의 변화다. 위원회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계속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의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성명에 포함됐던 "최근 몇 달간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문구는 이번에 삭제됐다. 이는 연준이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당장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할 시급성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준의 정책 발표 직후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눈높이를 조정했다. 경제가 튼튼한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의 퇴임 직전인 4월 회의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28%로 반영했다. 이는 발표 전보다 하락한 수치다. 반면 오는 6월까지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64%로 소폭 상승하며 시장이 신중한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잠시 후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탐색할 전망이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