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감정적으로 정치생명 끊어…지선 승리 불가능"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최종 확정하면서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는 격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가 의결을 강행한 만큼,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
표결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6명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고위는 장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 후 퇴원한 뒤 처음 참석한 회의였다.
당 지도부는 제명 의결에 대해 찬성과 반대, 기권 등으로 쪼개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제명에 반대하며 비공개 최고위가 끝나기 전 먼저 이탈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찬성'에 손을 들지 않아 기권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모두 제명 찬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명 시효는 의결 직후"라며 "한 전 대표에게 통보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당원게시판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똑같은 행동을 한동훈이 아닌 김민수가 했다면 15개월이나 끌 수 있었겠냐. 윤리위 의결조차 없이 제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고슴도치가 날카로운 가시로 계속 찌르고, 안으려 할수록 더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며 "결국 가족들은 지치고 가정의 평온도 사라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반면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 표결 도중 퇴장한 뒤 기자들에게 "더이상 앉아있는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나왔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찬성표라고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받은 한 전 대표는 향후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하다. 별도의 복권조치가 없다면 그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6·3 지방선거는 물론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 2030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할 수 없게 된다.
한 전 대표는 제명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같은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저는 제명당했다"며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소통관에는 기자회견 전후로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대거 모여 '진짜 보수 한동훈'을 외치며 응원했다.
제명 의결 확정 후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직전 당 대표를 제명한다면 당내 갈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장문에는 김성원·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서범수·고동진·김건·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정연욱·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송석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쪼개놓는 이런 무모한 결정을 감행한 지도부는 향후 발생할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