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역균형발전 전략 보고서를 통해 비수도권 7대 거점도시의 생산성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릴 경우 인구 유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강원권에서 유일하게 '원주'가 거점도시로 포함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원주가 수도권 외 지역 혁신과 균형발전 전략에서 생산성 제고와 인구 유입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평가 속에서 원주시는 강원연구개발특구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특구 본부를 원주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점을 정량·정성 지표를 통해 분명히 하고 있다. 연구·산업·인구·교통·투자 실적을 종합하면, 특구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최적 입지라는 주장이다.

◆연구·제조·사업화, 수치로 드러난 '원주 우위'
원주시는 연구기관 70개를 보유해 연구개발특구 지정 요건인 '연구기관 40개 이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강릉원주대학교, 상지대학교 등 이공계 학부를 둔 학사 이상 교육기관도 3곳이 자리해, 함께 특구로 지정된 춘천·강릉보다 연구·교육 인프라의 집적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구 지정 면적에서도 원주시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원주 지역 특구 면적은 5.52㎢로 춘천·강릉을 포함한 전체 특구 면적 11.7㎢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사업체 분포를 보면 원주에는 4만 3627개 사업체가 입지해 강원특별자치도 전체(20만 3337개)의 21.5%를 차지하고 제조업 생산액은 4조 9577억 원으로 도 전체의 52.1%에 달한다.
특구 대상지 내 제조 산업 지표는 더욱 뚜렷하다. 원주의 제조업체 수는 2508개로 도 전체(9874개)의 25.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업체 내 연구소 및 연구개발 전담부서는 580개로 도 전체(1492개)의 38.9%가 원주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 매출액 역시 원주가 5조 5810억 원으로 도 전체(15조 2313억 원)의 37%를 차지해 제조 기반·연구개발 역량·사업화 성과를 고루 갖춘 특구 핵심 거점임을 보여준다.
연구개발 투자 측면에서도 원주시의 위상은 뚜렷하다. 원주의 연구개발비는 106억 원 규모로 지역 내 연구기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R&D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원주시는 "연구개발특구가 원주에 자리 잡을 경우, 이미 형성된 R&D-사업화-고용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성과를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통·인구·투자 성과…"특구 본부 운영, 원주가 가장 안정적"
원주시는 KTX(서울-강릉)와 KTX·전철(인천공항-원주, 2028년 준공 예정), 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통해 수도권과 전국 주요 거점도시를 1시간 안팎으로 연결하는 교통 허브다. 영동·광주원주·중부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망과 원주역·만종역·서원주역 등 3개 KTX역, 원주공항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국내외 연구·산업 교류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인구 36만 명 규모의 원주시는 강원연구개발특구 대상지 가운데 가장 큰 도시이자 도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도시다. 경제활동인구 비중도 69.4%로 높아 연구·산업 인력 수급과 정주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연구개발특구는 2030년까지 기업 500개 이상 유치, 매출 4조 2000억 원 증가, 고용 7800명 창출을 목표로 하고 2040년에는 기업 매출 27조 4000억 원, 고용 4만 9300명, 생산 유발 효과 2조 2000억 원을 제시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미 2023년 7개 기업 1516억 원(286명 고용), 2024년 14개 기업 4256억 원(741명 고용), 2025년 6개 기업 1223억 원(564명 고용) 규모의 투자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성장 기반을 축적해 왔다. 이는 특구 본부가 원주에 설치될 경우, 목표 달성을 뒷받침할 실제 투자·고용 성과가 이미 검증돼 있음을 보여준다.
원주시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과 사업체 분포, 연구기관 집적도, 투자 실적을 종합하면 연구개발특구 본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성과를 창출할 최적의 입지는 원주"라며 "KDI 지역균형발전 전략에서도 비수도권 거점도시의 생산성 제고와 인구 유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원권 유일 거점도시로 원주를 지목한 점이 이러한 전략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원주-횡성 통합 논의와 맞물린 '메가 거점도시' 구상
지역 정치·행정 현장에서는 KDI의 거점도시 분석과 강원연구개발특구 본부 입지 논의가, 원주-횡성 통합 담론과 맞물리며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연구개발특구의 컨트롤타워가 원주에 설치되고, 원주와 인접한 횡성이 행정·생활권 차원에서 긴밀히 묶일 경우 '메가 거점도시 축'이 형성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원주-횡성 통합은 그동안 행정 효율성과 재정 규모 확충, 광역 교통망·산업벨트 공동 활용 등을 명분으로 논의돼 왔지만, 주민 수용성과 지역 정체성 문제 등으로 속도 조절을 반복해 왔다.
다만 원주시가 비수도권 거점도시이자 연구개발특구 핵심지로 자리매김할 경우 산업·인구·교통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행정 통합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KDI가 제시한 지역균형발전 전략은 거점도시에 자원과 인프라를 집중해 주변 지역까지 파급 효과를 확산시키는 구조"라며 "원주-횡성 통합 논의도 감정적 찬반을 넘어, 연구개발특구와 산업 클러스터, 교통·정주 여건을 종합한 '권역 단위 성장 전략' 속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원주시 역시 연구개발특구 본부 유치와 더불어 의료·생명 중심 글로벌 신소재 융합 클러스터 조성 구상을 내세우며 향후 권역 단위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원주가 강원연구개발특구의 심장으로 자리 잡을 경우 인접 지자체와의 연계·통합 구도는 강원 남부 전체의 산업지도와 정주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주시는 횡성군과의 통합과 관련해 정부의 광역 통합에 따른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과 같이 광역시가 없는 지역적 한계가 있는 강원도의 특성을 반영해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에도 광역 통합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적용받게 된다면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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