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러시아의 국제축구대회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재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갈등만 키웠다는 주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출전 금지 조치를 두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좌절과 증오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금지 조치에 반대하고 보이콧에도 반대한다"며 FIFA가 어떤 국가도 정치적 이유로 배제되지 않도록 규정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 지도자의 행위로 인해 한 국가의 축구를 금지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복귀의 출발점으로 청소년 대회를 거론했다. 그는 "러시아의 소년·소녀들이 유럽의 축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유소년 카테고리부터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ESPN은 인판티노 회장이 런던에서 열린 여자 챔피언스컵 일정 중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출됐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UEFA는 2023년 17세 이하 대표팀의 복귀를 한 차례 추진했다가 회원국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환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그 발언을 들었고 환영한다"며 "FIFA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선수들은 다수 종목에서 국제대회 출전이 제한돼 있으며 일부 대회에서는 개인 중립 선수로만 출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AFP 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소년·소녀 679명은 축구를 할 수 없다. 러시아가 그들을 죽였다"고 비판했다. 마트비 비드니 체육장관도 소셜미디어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무책임하다"고 규정하며 러시아의 공세로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와 지도자가 숨졌다고 지적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착 행보와 정치적 발언으로 FIFA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FIFA 평화상을 수여한 이후 논란은 더 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해결과 생명 보호에 기여했다"며 "수상 자격이 객관적으로 있다"고 주장했다.
UEFA는 이달 말 집행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전쟁 종식 이전까지 기존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러시아의 국제대회 복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