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인하" 기대 유지…연준 정책 경로 재부각
은·비트코인 '패닉성 조정'…레버리지 청산 압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국채 금리는 급락한 반면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주식·귀금속·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다.
5일(현지시간) 미 국채시장에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7.8bp(1bp=0.01%포인트) 하락한 3.48%로 내려가며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7.2bp 떨어진 4.21%를 나타냈다. 두 만기 모두 하루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72bp를 웃돌며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번 금리 하락은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동시에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겨울 폭풍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늘었고, 12월 구인 건수는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로 연기된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중간 전망치는 신규 고용 증가 7만 명, 실업률 4.4%다.
채권시장에서는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시장은 올해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첫 인하 시점은 6월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8% 오른 97.85로, 1월 하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5대4의 근소한 표차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달러 대비 0.75%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로화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 속 한국 시간 오전 7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67.50원으로 전장대비 약 0.5%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이틀 동안 2.9%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은 이후 기술주 전반에 부담이 확산됐고,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생성형 AI가 기존 사업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재부각됐다.
귀금속과 암호화폐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레버리지 거래와 투기적 자금이 집중됐던 은 가격은 하루 만에 15% 넘게 급락해 온스당 74달러 선까지 밀렸다. 금 역시 변동성이 커지며 압박을 받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장중 11% 넘게 급락해 6만4000달러대로 내려앉으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이더리움도 9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고용 둔화 신호, 연준 정책 전환을 둘러싼 불확실성, 위험자산에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의 동시 정리가 맞물린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차기 의장 지명을 둘러싼 정책 방향성 불확실성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시장 전문가는 "고용시장 약화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정책 전환기를 앞둔 연준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