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진서 9단이 지난해에 이어 농심배 6연패를 홀로 해냈다.
신진서 9단은 6일 중국 선전 힐튼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4국에서 '일본의 1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상대로 180수 만에 백 불계승, 한국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초중반까지 흑을 잡은 이치리키 료 9단은 빈틈없는 내용으로 국면을 리드했다. 하지만 중앙 접전에서 단 한 번 큰 실착(131수)을 범했고, 신진서 9단은 이를 놓치지 않고 상대의 급소(136수)를 정확하게 찔러 역전극을 완성했다. 신진서는 이치리키 료 9단과의 상대 전적도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우승후 신진서 9단은 "안 좋은 바둑을 둔 것 같은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뒀던 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라며 "초반 경솔한 수를 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수를 찾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고 이길 수 있었던 건 바둑 팬 분들의 응원 덕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중반 뒤집은 상황에 대해선 "흑이 중앙 쪽에 자충을 채워놔서 착각할 수 있는 모양이었는데, 상대가 착각을 한 것 같고, 바둑이 많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라며 "마지막 대국의 내용이 많이 안 좋았어서, 이번 대회는 운이 많이 따랐고, 역시 팬 분들의 응원이 힘이 됐고 그게 행운이 따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농심배에서 신진서는 한국 선수 4명이 전원 탈락한 위기 속에서 마지막 주자로 등판해 6연승을 거둬 우승을 견인 이른바 '상하이 대첩'을 써냈다. 이번 대회 전날 중국 랭킹 2위 왕싱하오 9단을 꺾고 20연승 고지에 올랐던 신진서는 최종국을 승리, 대회 통산 21연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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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는 역대 3번째로 통산 상금 100억원도 돌파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기존 누적 상금 98억 9348만 원에서 농심배 우승 상금(5억 원) 배분액 1억 5000만 원과 3연승에 대한 연승 상금 1000만 원, 대국료 300만 원 등을 더해 누적 상금을 100억 5648만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누적 상금 100억 돌파는 이창호 9단(현 107억 7445만 원), 박정환 9단(현 103억 6546만 원)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 보유자인 이창호 9단은 2015년 8월 13일에 누적 상금 100억을 돌파했고, 박정환 9단은 2025년 3월 10일에 두 번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100억 돌파 시점은 이창호 9단 만 40세, 박정환 9단 만 32세, 신진서 9단 만 25세로 신진서가 가장 빠르다. 현재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신진서 9단이 5년 이상 전성기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최고상금 보유자인 이창호 9단을 뛰어넘고 5년 뒤엔 약 160억 이상 누적 상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생으로 2012년 제1회 영재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가 된 신진서는2023년 14억 7961만 원을 벌어들이며 연간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신진서가 우승한 기전 중 가장 상금이 큰 대회는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로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5억 8756만원)다.
또한 2013년부터 일본 기사에게 한 판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신진서는 이번 승리로 일본전 45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21년 제22회 대회부터 시작된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이창호 9단이 이끌었던 농심배 초기 6연패(1~6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기록이다.
같은 날 치러진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11국에서 유창혁 9단은 중국 위빈 9단에게 196수 만에 흑 불계패,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