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집권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강경 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향후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정 출범 당시 각료를 보내지 않는 '각외 협력'을 택했던 유신회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일본 정치의 보수화가 한층 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겸 일본유신회 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입각 요청을 받았고, 이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대표는 전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총리가 "다음 개각 때는 꼭 내각에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내각에서 책임과 업무를 공유하며 정권의 액셀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각 시기나 담당 직책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신회는 조만간 당 임원회의를 열어 내각 참여 여부를 공식적으로 협의한 뒤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러나 오는 18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내각에서는 각료 전원을 유임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내각 출범과 동시에 개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유신회 인사의 입각은 다음 개각 시점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유신회는 지난해 10월 자민당이 공명당과 결별한 이후 연정에 합류했지만, 당시에는 각료를 내지 않는 각외 협력 방식을 선택했다. 유신회 소속 의원 가운데 각료 경험자가 거의 없다는 점, 다카이치 내각이 유신회의 정책 요구를 실제로 이행하는지를 지켜본 뒤 입각해도 늦지 않다는 전략적 계산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전체 465석 중 3분의 2를 웃도는 316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두자 유신회의 판단도 달라졌다. 다카이치 정권의 국정 운영 기반이 안정됐다고 보고, 연립 파트너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신회는 헌법 개정과 방위력 강화 등 핵심 정책에서 자민당보다 더 강경한 보수 노선을 취해온 정당이다. 특히 매파적 안보·외교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연정 내에서 '우측 페달'을 밟는 역할을 자임해 왔다.
이런 유신회가 내각에 참여할 경우 일본 정치 전반의 우경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권 안정 속에 연립의 결속이 강화되는 한편, 일본의 안보·헌법 개정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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