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돌아온 풍운아' 앤서니 김, 16년 공백 뚫고 드라마같은 우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LIV 골프 최종일 9언더 몰아치고 호주대회 우승... 개인·단체 상금 61억 챙겨
안병훈 공동 24위, 김민규-대니 리 공동 32위, 송영한 공동 44위로 대회 마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교포 선수 앤서니 김(40·미국)이 15년 10개월 만에 우승컵을 다시 들었다. '실종된 천재', '풍운아'로 불리던 그가 '골프의 황금 어장' LIV 골프에서 트로피를 품었다. 두 슈퍼스타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날 챔피언조의 대결에서 정작 마지막에 웃은 건 불혹의 복귀자였다.

앤서니 김은 16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7111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총상금 3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 2위 욘 람(스페인·20언더파 268타)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앤서니 김. [사진=LIV 골프 SNS] 2026.02.15 psoq1337@newspim.com

앤서니 김의 마지막 우승은 2010년 4월 PGA 투어 휴스턴오픈이었다. 우승 공백은 15년이 넘는다.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것도 오랜만이다. 그는 2011년 10월 30일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연장 승부를 벌인 뒤 14년 4개월 만에 다시 마지막 조에 섰다.

그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세등등하던 시절 '호랑이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두며 2008년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2년 이후 투어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부상과 사생활 문제, 수백억원 커리어 종료 보험설까지 여러 가지 소문만 남긴 채 12년 동안 공식 대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했다. "이를 숨기느라 내가 누구인지조차 잃어버렸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술과 약물을 위해) 몇 홀마다 화장실에 들렀다"고도 했다.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PGA가 아니라 LIV 골프다. 2024년 LIV 골프에 합류했지만 성적은 없었다. LIV에서 한 번도 톱20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주 2026시즌 개막전 LIV 골프 리야드 공동 22위였다.

이번 애들레이드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는 따로 있었다. 람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앤서니 김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5타 뒤진 단독 3위였다. 분위기는 '람-디섐보의 슈퍼스타 대결'로 쏠렸다.

앤서니 김은 18홀 동안 무리하지 않았다. 많은 파4 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 티샷을 꺼냈다. 람과 디섐보에 비해 티샷 비거리는 40~50야드씩 밀렸다. 대신 페어웨이를 지켰다. 그는 거리 열세를 '송곳샷'으로 만회했고 신들린 듯한 퍼트로 슈퍼스타들의 기를 죽였다. 그린에서 까다로운 중장거리 퍼트를 연속으로 집어넣고 포효했고 호주 관중들은 환호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5일 LIV 골프 호주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고 포효하는 앤서니 김. [사진=LIV 골프 SNS] 2026.02.15 psoq1337@newspim.com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며 맹수처럼 추격했다. 승부는 12번 홀부터 갈렸다. 앤서니 김은 12번 홀(파3)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3번 홀(파5)에서 2.5m 버디를 넣어 단독 선두가 됐다. 14번 홀(파4)에서도 약 5m 버디를 집어넣었다. 15번 홀(파4)에서 약 4.5m 버디를 추가했다.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4홀 연속 줄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5일 LIV 골프 호주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고 포효하는 앤서니 김. [사진=LIV 골프 SNS] 2026.02.15 psoq1337@newspim.com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람은 15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디섐보는 전반 9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람이 16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따라붙자 앤서니 김은 17번 홀(파4)에서 약 4m 내리막 버디를 넣어 격차는 다시 3타가 됐다. 그는 마지막 18번 홀 파로 마무리했다. 20cm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넣고 앤서니 김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사자처럼 포효했다. 그린 위로 달려온 아내, 딸과 포옹했다.

앤서니 김이 15일 LIV 골프 호주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 확정 뒤 달려나오는 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LIV 골프 SNS]
앤서니 김이 15일 LIV 골프 호주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 확정 뒤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IV 골프 SNS]

그는 지겹도록 반복되는 빡센 훈련과 경쟁, 투어 생활의 고된 일상이 반복되는 프로 골프의 세계로 복귀한 이유로 가족을 꼽았다. "아빠가 되기 전까지는 자존감이라는 게 없었다. 이제는 가족을 돌보고 딸에게 최고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것이 매일 아침 나를 움직이게 한다"라고 말했다. 복귀 후 생활에 대해서 "LIV 골프에 처음 왔을 때와 지금의 목표는 같다. 매일 1%씩 더 나아지는 것,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며 "지금도 코스에서 12개의 클럽을 다 부러뜨리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오직 다음 샷에만 집중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털어놓았다.

15일 LIV 골프 호주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포효하는 앤서니 김. [사진=LIV 골프 SNS]

앤서니 김은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원)를 받았다. 단체전 3위 상금의 25%인 22만5000달러(약 3억원)도 더해 422만5000달러(약 61억원)를 손에 쥐었다. 2008년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던 앤서니 김의 현재 세계랭킹은 847위다. LIV 골프는 올해부터 매 대회 상위 10명에게 세계랭킹 포인트를 주기 시작했다. 앤서니 김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 반등의 발판을 확보했다.

그가 돌아온 무대가 PGA가 아니라 LIV라는 점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PGA 투어에서 스타가 됐던 선수가 두 번째 커리어의 결승점을 LIV에서 찍었다. LIV는 '세컨 찬스 리그'라는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프로모션을 통해 정규 리그로 올라오고 다시 경쟁하는 구조를 강조한다. 앤서니 김의 우승은 그 내러티브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했다. 12년 공백과 복귀 후 부진을 딛고 역전 우승까지. LIV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었다. 그의 영입을 과감히 밀어붙였던 LIV 수장 그렉 노먼의 이름이 소환됐다. 12년을 비워 둔 선수를 데려온 결단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앤서니 김은 노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앤서니 김. [사진=LIV 골프 SNS]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한국 선수들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김민규는 최종 합계 7언더파로 대니 리(뉴질랜드)와 공동 32위다. 송영한은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44위로 대회를 마쳤다. 코리안 골프클럽은 최종 합계 28언더파로 단체전 8위다.

psoq133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