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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접전 끝에 '숙적' 일본 제압...승부 가른 8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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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로빈 3승 2패로 공동 4위···17일 오전 3시 5분 중국과 6차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준결승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 여자 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운드로빈 5차전에서 일본을 7-5로 제압했다.

[코르티나담페초 로이터=뉴스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라운드로빈 5차전에서 일본을 꺾었다. 2026.02.16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미국에 4-8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이탈리아와 영국을 연달아 꺾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4차전에서 덴마크에 3-6으로 패해 주춤했다. 이날 일본전 승리로 3승 2패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탈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 여자 컬링은 10개 팀이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현재 한국은 덴마크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어 매 경기 결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일전은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승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킵 김은정이 이끈 '팀 킴'은 준결승에서 후지사와 사츠키가 이끄는 일본과 연장 11엔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후에도 한국은 일본과의 중요한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왔다.

[코르티나담페초 로이터=뉴스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수지(왼쪽)와 설예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라운드로빈 5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2.16 wcn05002@newspim.com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1엔드를 0-0으로 마친 뒤 2엔드에서 김은지의 정교한 샷이 일본 스톤 안쪽으로 파고들며 1점을 스틸했다. 3엔드에서도 일본의 마지막 샷이 가드에 걸리면서 한국은 또 한 번 1점을 가져가며 2-0으로 앞섰다.

4엔드에서 일본이 2점을 얻어 균형을 맞췄고, 5·6엔드에서도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7·8엔드였다. 7엔드에서 한국은 맥넛 상황에서 더블 아웃을 성공시키며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다. 후공을 유지해 다음 엔드에서 다득점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작전은 적중했다. 8엔드에서 서드 김민지가 두 차례 더블 테이크 아웃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한국은 한 번에 3점을 따내 6-3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9엔드에서 2점을 만회하며 추격했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스킵 김은지가 침착하게 마지막 스톤을 성공시키며 1점을 추가, 7-5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요한 고비에서 숙적을 제압한 한국은 준결승 진출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표팀은 17일 오전 3시 5분 중국과 라운드로빈 6차전을 치르며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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