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7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계속한 가운데 양측이 '원칙적 가이드라인(Guiding Principle)'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자들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영국은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었다.
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45%) 오른 621.2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97.49포인트(0.80%) 뛴 2만4998.40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82.48포인트(0.79%) 상승한 1만556.17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4.96포인트(0.54%) 전진한 8361.46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44.87포인트(0.76%) 오른 4만5764.07에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07.40포인트(0.60%) 상승한 1만7955.4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계속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후 "지난 오만 회담 때보다 훨씬 건설적이었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양측은 향후 정식 합의문 작성을 위한 일련의 원칙적 가이드라인에 합의했다"며 "각자 합의 초안을 작성해 교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산 섹터는 0.2% 하락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은행주는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3% 상승했다. 헬스케어는 1.4% 급등해 지난 202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부동산 섹터 지수는 1.8%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미디어와 보험, 기술 등 최근 인공지능(AI)이 촉발한 혁신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섹터들도 0.8~0.9% 상승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깔려 있는 모습이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롤랑 칼로얀은 "시장은 어떤 기업들이 AI로 인해 교란될 수 있는지 가늠하려 하고 있다"며 "지금 시장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데, 각 기업에 미칠 영향이 정확히 무엇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는 브렌트유 가격이 1% 넘게 하락하면서 0.6% 떨어졌고, 기초소재 업종은 금·은·구리 가격 약세 속에 1.6% 하락했다.
영국은 실업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해 10~12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5.2%를 기록했다. 이전 3개월(9~11월) 평균 5.1%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실업률 수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2021년 1~3월 5.2%를 찍은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 수치이다.
급여 인상 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0~12월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주급의 연간 증가율이 4.2%를 기록해 이전 3개월(9~11월) 증가율 4.4%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이 3.4%로 둔화되면서 영란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상응한다고 보는 3.25%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이코노미스트 루크 바솔로뮤는 "영란은행이 3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며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가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가 연간 핵심 이익이 52% 급증했다고 발표했지만, 배당이 기대에 못 미쳤고 구리 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3.4% 하락했다.
스위스 여행 소매업체 아볼타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후 5% 상승했다.
BFF뱅크는 허위 회계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8% 폭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