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차전지 제조장비 전문기업 피엔티는 지난해 4분기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721억원, 영업이익은 452억원이다. 이는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 3727억8000만 원과 비견되는 수치를 단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회사는 그동안 확보해 온 견조한 수주잔고가 매출로 본격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셀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 속에서도 피엔티는 이미 확보한 우량 주문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재차 확인했다.
피엔티는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액은 744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와 셀 업체들의 투자 지연 등 대외 환경 악재로 전체 수치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피엔티는 이 시기를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기회로 삼았다. 실제로 피엔티는 인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글로벌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핵심 장비를 공급하며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시장의 관심은 주요 셀 제조사들이 예고한 내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으로 향하고 있다. 전고체 공정의 핵심인 초고압롤프레스 기술을 확보한 피엔티는 시장 개화 시점에 맞춰 고객사 요구에 적기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현재 관련 특허 6건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업체와 장비 계약 및 공동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차세대 공정의 또 다른 축인 건식 전극 장비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피엔티는 지난 2020년 건식 코터 개발을 완료하고 전극 두께 정밀 제어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일부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도 국내외 업체들과 추가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사업 분야도 본궤도에 오른다. 올해 상반기 매출 가시화가 예상되는 동박 사업을 필두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및 양극 활물질 사업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이는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배터리 핵심 밸류체인을 통합하는 '종합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피엔티 관계자는 "누적된 수주분이 실적 반등을 견인하며 저점을 통과한 만큼, 올해부터는 소재 사업의 본격화와 전고체·건식 공정의 기술 우위를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차세대 장비 시장의 표준 선점을 위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