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거짓된 프레임… 타의 추종 불허하는 에너지 증명"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변덕스러운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괴롭혔던 '고령 리스크'가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가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변덕스러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89%, 공화당 지지층의 30%, 무당층의 64%가 이같이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78세의 나이로 백악관에 복귀하며 미 역사상 최고령 취임 대통령이 됐다. 그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잦은 분노를 표출해왔다. 지난주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상호관세 상당수를 위법으로 판결하자 "절대적으로 부끄럽다"고 맹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군에게 불법적인 명령 거부를 촉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처형될 수 있는 '반역자'라고 공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문제 대처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4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동일한 여론조사 당시 기록했던 54%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공화당 지지층의 81%는 여전히 그가 예리하다고 평가해 2023년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비율이 29%에서 19%로 급감했고, 무당층에서도 53%에서 36%로 크게 내려앉아 중도층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여론조사를 "거짓되고 절박한 프레임(narratives)"이라고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리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에너지, 전례 없는 소통 행보는 전임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를 확연히 차별화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넘어 워싱턴 정치권 전반의 고령화에 대한 국민적 염증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약 79%는 "워싱턴 D.C.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대다수 미국인을 대표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데 동의했다. 현재 미 연방 상원의 평균 연령은 약 64세, 하원은 58세다.
특히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약간 더 높았으며, 이들 중 58%는 75세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직무를 수행하기에 너무 고령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에는 82세로 임기를 마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 논란이 넓게 퍼져 있었던 점이 꼽힌다. 그러나 취임 2년 차를 맞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비슷한 잣대의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40%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그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0%로, 이달 초 대비 2%포인트(%p) 소폭 상승했다. 임기 초반 47%의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던 그는 지난 4월 이후 줄곧 1~2%p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의 성인 46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p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