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캐나다의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수소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성능과 가격 경쟁을 넘어 산업 협력과 투자 규모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수소 생태계 구축 제안이 새로운 협력 카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렌 코플랜드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 사장은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수소 연료전지 기반 에너지 인프라 구축 구상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캐나다 내 3~4개 주요 '네트워크 회랑'을 선정해 수소 생산·공급 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도와 대형 화물차 등 주요 운송 체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플랜드 사장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트럭과 철도 등 주요 운송 축을 전환하는 혁신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해당 구상이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현대차와 캐나다 정부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역시 "수소 분야를 포함해 캐나다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캐나다는 1980~90년대 도입한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60조원 규모로 최대 12척의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종 제안서 제출 시한은 3월 2일, 사업자 선정 결과는 6월께 나올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잠수함 자체의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인프라 투자, 산업 협력 효과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외 분야 투자와 기술 협력을 요구하면서 수주전은 사실상 국가 간 산업 협력 패키지 경쟁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잠수함 수주 시 캐나다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약 15건의 양해각서(MOU)를 현지 기업들과 체결했다. 알골마 스틸그룹에 최대 3억45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해 철강 빔 공장을 건설하고,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조선 인력 양성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과 연계한 자동차 산업 협력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정부·재계 특사단 일원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수주전 지원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수소 인프라 구축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이번 사업은 단순한 방산 계약을 넘어 에너지·운송·제조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협력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