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키움증권은 26일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확산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점을 반영해 국내 증시도 반도체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기대감과 앤트로픽발 AI 공포 심리 완화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지수가 상승했다"며 "다우지수는 0.63%, S&P500은 0.81%, 나스닥은 1.26%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외국계 리서치의 AI 공포 보고서로 위축됐던 기술주 투자심리는 앤트로픽이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IT(+0.8%), 금융(+1.7%), 커뮤니케이션(+1.0%)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고, 미국 대표 소프트웨어 ETF인 IGV도 3.1%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매출 681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62억달러)를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23억달러로 전년 대비 75% 성장했고,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로 컨센서스(1.53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GPM)은 75.2%를 유지했다. 회사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80억달러를 제시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했다.
이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확장 속에서 매출 성장과 고마진 기조가 동시에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GPU 일정, AI 추론 수요, 중국향 판매 승인 여부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AI 확장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메타와 AMD 간 AI 칩 계약 소식, 앤트로픽발 AI 소프트웨어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자동차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코스피는 6000선을 상회했고,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영향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에 대해 이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 6000선 돌파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심리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과 엔비디아 호실적에 따른 AI 산업 확장 재확인으로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등 거버넌스 개혁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증시의 중기적 리레이팅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정책 동력이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속적인 증시 정상화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모멘텀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