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등 소프트웨어 반등
양자 컴퓨팅 관련주도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엔비디아의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2.93포인트(1.18%) 떨어진 2만2879.1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37.12포인트(0.53%) 밀린 6909.01로 장을 마쳤다. 반면, 경기 순환주로의 자금 이동 덕분에 다우지수는 18.61포인트(0.04%) 오른 4만9500.76으로 간신히 보합권을 지켜냈다.
전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강력한 4분기 실적과 장밋빛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장은 차갑게 반응했다. 오픈AI와의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는 불확실성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이날 5.46% 급락했다.
파셋의 톰 그라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은 매우 강력한 '증명해 봐' 모드에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그 기대를 충분히 증명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높은 기대치와 시장의 회의론이 교차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험난한 여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술주 약세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그간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3.19% 하락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인 11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엔비디아의 하락세는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확산되며 업종 전반의 투심을 위축시켰다.
심플리파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이 상황을 "AI 분야에 국한된 '엔비디아 숙취'"라고 정의했다. 그는 "S&P500 지수 자체가 엔비디아와 매그니피센트 7에 의해 끌려 내려가고 있으며, 나스닥은 그야말로 두들겨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투자자들이 취해온 '엔비디아 매수 - AI 피해주 매도'라는 극단적인 롱숏 포지션이 이번 실적을 계기로 대거 청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 수석 전략가는 "AI로 인한 파괴적 혁신 공포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이 서자,투자자들이 엔비디아를 팔고 그동안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종목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세일즈포스는 4.03% 올랐고 데이터도그와 어도비도 5.56%, 0.48% 상승했다.
기술주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양자 컴퓨팅 업종은 아이온큐(IonQ)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아이온큐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액을 발표하면서 21.70% 급등했으며 리게티와 디웨이브 등 관련주들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한편 개별 종목에서는 실적 전망이 엇갈리며 주가 향방이 나뉘었다. 패키지 식품 업체인 J.M. 스머커는 견조한 분기 이익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8.82% 급등한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는 실망스러운 매출 가이던스로 4.81%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기술주 변동성 확대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3.90% 오른 18.63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