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37·현대건설)이 19년간 지켜온 코트를 떠난다. 현대건설은 3일 "양효진이 오랜 고민 끝에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효진은 2007-2008시즌 V리그에 데뷔한 뒤 줄곧 현대건설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맨이다. 프로 통산 564경기에 출전해 8354득점, 이 가운데 공격 득점 6255점으로 여자부 역대 최다 기록을 쌓았고 블로킹 1735개 역시 V리그 최고 기록이다. 서브 득점 364개, 통산 출전 경기 수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록과 상징성을 모두 겸비한 대표적 미들블로커로 자리매김했다.

코트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압도적인 센터 블로킹과 빠른 속공,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현대건설의 수많은 승리와 우승을 이끌었다. 17시즌 연속 올스타 선발과 12차례 베스트7 선정 등 각종 개인 타이틀도 휩쓸었다. 경기 중에는 위기 때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였고 코트 밖에서는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후배들의 귀감이었다.
국가대표로서의 족적도 굵직하다. 양효진은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에 섰다. 특히 리우 올림픽 한일전에서 21득점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김연경과 함께 4강 진출 신화를 이끌며 한국 여자배구 위상을 끌어올렸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 광저우 은메달, 2014 인천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동메달 등 꾸준히 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뒤 은퇴식을 열고 헌정 영상과 함께 양효진의 등번호 14번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구단은 "양효진이 팀에 남긴 족적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 헌신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로 마지막 길을 배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효진은 구단을 통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금의 제가 있게 이끌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남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남은 여정에 대한 각오를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