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가 7000만원...동일 평형 이동 시 환급
정부 규제로 호가는 하락..."소유주 여건 개선 집중"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4일 찾은 양천구 목동4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추진위원회 사무실. 추진위는 조합 임원 후보자 등록 서류 작성에 분주했다. 오는 4월 초 조합 설립 창립총회 개최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양천구청으로부터 추진위 구성을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목동신시가지4단지는 양천구 목동 904 일대에 위치한 최고 20층 1382가구 규모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공동주택 2436가구(공공 293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영도초, 정목초, 목운중, 신목중, 영도중, 강서고 등이 위치한 '학세권' 입지다.

지난달 24일 양천구청 추정분담금 검증위원회가 목동4단지 재건축 사업에 대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추진의 발판이 마련됐다. 관련 내용을 소유주들에게 안내하는 것을 전제로 '평당(3.3㎡) 공사비 950만원, 34평(95㎡) 기준 일반분양가 평당 7000만원'으로 사업 계획이 설정됐다. 지난해 8월 서울시 고시에 포함됐던 조건인 '평당 공사비 800만원, 34평 기준 일반분양가 평당 5500만원'에서 변화가 생겼다.
추진위에 따르면 소유주가 부담할 실질 분담금은 지난해 8월 고시에서 공개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소유주가 기존 주택과 유사한 면적의 신축으로 이동할 시 모든 평형에서 환급금이 발생한다. 고시에 따르면 기존 전용면적 95㎡ 소유주가 신축 97㎡로 이동할 시 1억5700만원이 환급된다. 109㎡로 옮긴다면 16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김상윤 목동4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추진위원장은 "통상 전용면적 84㎡를 34평형으로 보지만 목동4단지의 34평형은 전용면적 95㎡로 다른 단지보다 크다"며 "이 때문에 기존 34평에서 신축 40평대 초중반으로 이동할 시 추가분담금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담금 관련은 추정치로 향후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정식 조합을 구성한 뒤 5월 초 조합설립인가를 득하고 6월 초 시공사 선정을 공고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에서 사업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추진위는 오는 6~7월 서울시 통합심의에 돌입한 후 2027년 중순 사업시행인가 취득, 2028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인가 획득, 2029년 이주를 목표로 한다.

사업 내용과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소유주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그러나 목동4단지 매물의 호가는 하락세다. 지난해 정부의 10·15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설립인가가 승인되기 전에 거래된 매물만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조합 설립과 관련 인가가 한두 달 앞으로 다가오자 자연스레 매수 문의가 뜸해졌다. 다주택자 규제 예고, 대출 제한 강화 등 정부 정책도 호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목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목동4단지 재건축이 조합 설립을 앞두게 되고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 우려되자 매수 문의가 줄었다"고 말했다. 목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된 후 목동4단지를 소유하던 일부 다주택자가 호가를 기존 대비 10% 정도 낮추는 추세"라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매수 문의가 함께 줄어 성사되는 거래는 적다"고 했다.
추진위는 당장의 시세 변동보다 장기적인 주택 가치 상향에 주목한다. 김 추진위원장은 "목동4단지는 학군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우수해 실거주 비율이 높다"며 "주차 문제와 건물 노후화로 불편을 겪는 실거주 소유주들이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목동4단지는 목동 1~14단지 중에서도 일조권과 조망권이 우수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는 단지 앞 국회대로의 존재가 약점으로 지목됐으나 국회대로를 지하화한 후 지상에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약점이 강점으로 변화했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