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입찰 공고·23일 현장설명회
"하이엔드 단지 걸맞은 주차대수 확보 필수"
10일 대의원회서 공사비 증액분 의결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의 선두 주자인 목동6단지가 오는 12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입찰 공고가 주차장 층수 확대를 위한 설계 변경으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약 보름 만이다.
기존 서울시 정비계획은 주차장 최저층을 지하 2층으로 설정했으나, 조합은 신축 아파트의 법정 주차 대수 확보와 단지 수준에 부합하는 주차 환경 조성을 위해 지하 3층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차장 증설에 따라 공사 면적과 사업비가 늘어나는 만큼, 변경 내용을 입찰 조건에 반영하기 위해 공고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6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10일 대의원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 안건 등을 의결한 뒤 12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장설명회는 이달 23일 예정이다.
목동6단지는 당초 지난달 말 입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사비 산정 문제나 시공사와의 물밑 조율 과정에서 잡음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주차장 층수 확보를 위한 설계 변경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비계획상으로는 지하주차장이 지하2층 규모로 잡혀 있었다"면서 "하지만 향후 조합원들의 니즈와 하이엔드 아파트의 쾌적성을 고려할 때 지하2층으로는 법정 주차대수 충족은 물론 넉넉한 주차 공간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세대당 주차대수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지하2층 설계로는 가구당 1.5대 이상의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향후 분양성 및 단지 가치 제고를 위해 지하3층까지 굴토 깊이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조합의 '공사비 현실화' 의지다. 통상적으로 재건축 사업에서는 낮은 공사비로 시공사를 우선 선정한 뒤, 본계약 과정에서 설계 변경을 이유로 공사비를 대폭 증액하며 갈등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목동6단지는 입찰 공고 전 설계 변경분을 미리 공사비에 반영해 '깜깜이 증액' 우려를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공사비를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지하 층수를 늘리게 되면 연면적 증가와 굴토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시공사 선정 후에 설계를 바꾸고 공사비를 올리면 조합원들의 반발과 시공사와의 분쟁이 커질 수 있어, 아예 입찰 단계부터 현실화된 설계와 공사비를 제시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거쳐 적산을 다시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열리는 대의원회에서 지하3층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분을 반영한 입찰지침서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인허가 절차도 순항 중이다. 현재 목동6단지는 서울시의 통합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계 변경으로 인해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지하 층수 변경은 용적률이나 건폐율 등 정비계획의 본질적인 내용을 해치는 '중대한 변경'이 아니어서 정비계획 재수립이 필요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현재 양천구청에서 관련 부서 의견을 조율 중이며, 서울시로 이관돼 통합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과 통합심의는 별개의 트랙으로 진행된다"며 "사업 속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목동 6단지는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재건축을 통해 최대 49층, 약 2170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