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전날 기록적인 급락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V자 반등'을 연출한 가운데 통신장비 업종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11% 가까이 급등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날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이어 이날은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반등 장세 속에서 통신장비 업종은 시장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급락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장비 업종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오후 2시 45분 기준 통신장비 업종 거래량은 약 4209만주, 거래대금은 약 3943억원을 기록했으며 업종 평균 상승률은 26.32%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대한광통신이 전거래일 대비 26.18%(4795원) 넘게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센서뷰(+16.94%, 2105원), 쏠리드(+15.86%, 8110원), 옵티코어(+17.42%, 3875원), 빛과전자(+12.46%, 1002원)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센서뷰는 LIG넥스원과의 방산 프로젝트 관련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센서뷰는 LIG넥스원이 참여하는 UH-60(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 적용되는 항공용 안테나 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대형 통신장비 업체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RFHIC는 전거래일 대비 22%(6만9700원)대 상승했고 케이엠더블유(+17.23%, 1만7890원), 오이솔루션(+19.14%, 2만850원), 이노와이어리스(+15.14%, 3만3850원), 인텔리안테크(+24.30%, 12만4300원) 등 주요 통신장비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다산네트웍스(+12.46%, 3655원), 에이스테크(+12.71%, 2705원), 에치에프알(+13.28%, 1만6890원), 우리넷(+8.56%, 6850원) 등도 상승하며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날 급락 이후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기대가 통신장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장비 업종 강세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기대가 반영된 흐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통신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는 가운데 5G 단독모드(SA) 도입과 향후 6G 네트워크 구축 기대가 커지면서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조 변화 역시 업종 강세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트래픽 증가로 네트워크 인프라가 광(Optical)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더 많은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검색 증강 및 생성 기술인 RAG(검색 증강 생성)는 추론 과정에서 외부 데이터베이스와의 실시간 연동성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학습용 데이터센터와 추론용 데이터센터 간의 저지연·고대역폭 연결성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네트워킹 수요를 단순 증설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추론 시장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통신사 CAPEX(자본적 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소버린 AI 확산 등 지역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글로벌 밸류체인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향후 수혜가 기대되는 통신장비 기업으로 대한광통신, 오이솔루션, 우리넷, 케이엠더블유, 쏠리드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코어망 밸류체인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대한광통신과 오이솔루션의 수혜 가능성도 부각될 수 있다"며 "국내 통신사 Metro(도시권 통신)망 보완투자 시에는 과점적 지위를 가진 우리넷의 수혜 역시 예상되고 Access(통신국사 연결망) 및 전송망 중심의 케이엠더블유, 쏠리드, 유비쿼스 등 역시 통신사 CAPEX 확대 시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